'사기성 CP 발행'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검찰 출석(종합)

입력 : 2013-12-16 오후 12:02:03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4)이 검찰에 출석했다.
 
16일 예정보다 이른 시각인 오전 9시40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현 회장은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기업어음이 사기성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당시 갚을 능력이나 의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피해자 구제방법에 대한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뒤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현재 현 회장을 상대로 동양그룹의 자금 상환능력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도 기업어음 발행을 계속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와 동양그룹의 호재를 부풀린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와 관련해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현 회장의 부인이자 동양그룹 부회장인 이혜경 부회장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 7~9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상당의 동양그룹 회사채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판매한 직후 ㈜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5만여명의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현 회장은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00억원 상당의 부당 대출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도 동양그룹이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동양네트웍스를 매각할 것처럼 허위 공시를 내거나 삼척화력발전소의 사업성을 과대포장해 투자자를 유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15일 ㈜동양·동양증권·동양네트웍스·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계열사 10여곳과 현 회장과 경영진의 자택 3~4곳을 압수수색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해 조사했다.
  
이어 지난 9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6)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39)를 소환하는 등 경영진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는 등 지금까지 수사를 상당히 진행해왔다.
  
검찰은 이날 현 회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를 추가 소환할 지와 현 회장과 정 전 사장, 김 전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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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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