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이계안 "여야, 10월 재보선서 신당 동력 빼려 사법부에 압력"

새정추 첫 지역 방문지인 대전에서도 정치권 싸잡아 비판.."적대적 공생"

입력 : 2013-12-17 오후 2:01:3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 신당' 창당을 위한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전국순회의 첫 일선으로 17일 대전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새정추'측은 기존 정치권을 또 다시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칭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호군 공동위원장은 이날 대전 동구 원동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건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인사말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1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기득권 정치 세력의 낡은 행태에 대한 반발은 새정치가 시대적 요구이며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낡은 정치를 바로 잡아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대전 방문 의의에 대해 "새정추의 첫 활동으로 기존 정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고 한국 정치의 균형과 혁신이라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정추는 기성 정치에 한국의 미래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다"며 "계속 늘어날 수 있는 제3당에 대한 요구는 기존 정당이 그 수명을 다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 정치세력들은 국민의 삶 보다는 정쟁에 몰두하고 있고 공익 보다는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문제를 일으킨다. 국민을 통합하기 보다는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낡은 정치 틀을 유지하며 개혁은 어렵다. 정치의 틀도 바꾸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 새정추가 그 일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오른쪽) 의원과 박호군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News1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지난 10월 재보선이 두 곳에서만 치러진 것이 정치권의 사법부에 대한 압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월 재보선에서 화성갑이 아니었다면 포항만 치러질 상황이었다. 통상 법원이 판결을 6개월 이내에 하는 권고적 조항에도 불구하고 선고를 미뤘다"며 "저희들이 당을 만든다고 하니까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야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판을 키우면 신당이 만들어질 구심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부담스러워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공동위원장은 "현재 정치구도에서 영남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못 내고, 호남에선 여당이 후보를 못 내는 형편이다. 이게 야권 분열보다도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주의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호남에서는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선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정치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고착화된 두 세력 사이에 최소한 민주적인 선택마저도 확보되지 않는 민주주의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 출판기념회 방문을 계기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설에 대해선 부정했다.
 
안 의원은 "제가 원래 알던 분이고 특별히 전화로 부탁 받아서 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출판 기념회 여러 번 갔다. 방문한 지역마다 후보를 내지 않는 것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창당 시점 등이 포함된 신당 로드맵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주문에는 "신당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로드맵에 대해선 따로 시간과 장소를 내 발표할 것이라고 1주일 전에 말했다. 지금도 같은 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신당의 이념적 좌표에 대해선 "정당이 직접적 이념을 표명하기 보다는 실제 구체적인 여러 사안에 대한 판단들과 정책들을 종합해서 외부에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이념 좌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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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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