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男女, 은퇴상품 장바구니 어디서 담았나?

입력 : 2013-12-19 오전 9:30:37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고령화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은퇴와 노후 준비를 서두르는 금융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올해에는 은퇴자들을 겨냥한 상품이 대거 출시됐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각 금융사들의 대표 은퇴상품 가운데 2013년 올 한 해동안 가장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상품은 무엇일까.
 
◇빅5 증권사, '수익형 은퇴 자산관리' 상품 인기
 
삼성·KDB대우·우리·한국·현대 등 5대 증권사의 은퇴 대표 상품 가운데 삼성증권(016360)의 'POP골든에그'에 올해에만 5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리는 등 은퇴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POP골든에그는 단일 상품이라기 보다는 '종합 은퇴 전용 계좌'"라며 "투자 목적에 따라 연금형, 투자형, 절세형 등 다양한 솔루션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006800)이 꼽은 '골든에이지'는 최소 1억원 이상의 목돈을 집어 넣으면 매월 수익을 지급하면서 만기에는 원금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약 3000억원치 팔렸다. 지난해 즉시연금의 인기로 가입자가 확 늘었지만 올해는 지지부진한 형편이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의 은퇴자산관리 상품인 '100세시대 플러스인컴 랩'은 채권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이 상품은 지난 16일 현재까지 수익률 3.97%를 기록중이며, 올해 3월 출시 이후 1350억원가량 판매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평생연금저축'은 금융 소비자의 은퇴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연금저축계좌 내에서 복수의 펀드 투자를 가능케 함으로써 수익성에 안정성을 더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791억6000만원이 판매됐다.
 
현대증권(003450)의 '현대 able 월지급식(골드)플랜'은 개별상품 또는 포트폴리오를 통한 월지급식 구조로 설계됐다. 월 0.5%~0.7% 수준의 현금지급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들로 구성됐다.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는 '신한Neo50플랜'이 판매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5대 시중은행, 연금관리용 통장이 대세
 
국민·외환·우리·신한·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은 각종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을 대표 은퇴상품으로 꼽았다.
 
KB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예금'은 퇴직금, 부동산매매대금 등의 목돈을 예치하고 이를 다시 매월 원리금 형태로 나누어 받아 생활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9608좌, 323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외환은행의 '해피니어 패키지'는 ▲전자금융수수료와 모든 은행 ATM 수수료가 면제되는 '해피니어 통장' ▲헬스케어서비스에 특화된 '해피니어 카드' ▲연금식 분할 실행이 가능한 '해피니어 모기지론'으로 구성됐다. 올해 실적은 5689건으로 판매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우리평생파트너통장'은 매월 수령하는 국민·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의 연금을 통장으로 자동이체 할 경우 금리와 수수료를 우대해준다. 지난 16일 기준 실적은 21만8000좌, 2728억원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평생플러스+통장'은  입출금 통장으로 국민·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공적연금과 퇴직연금(개인형 IRA), 개인연금(신탁, 보험, 펀드, 역모기지론)까지 3층 구조의 연금을 하나의 통장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17일 기준 13만좌, 3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행복연금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으로 연금을 이체하면 연 1.7%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적립식상품에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하거나 하나SK카드로 월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가로 연 0.3%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판매 실적은 지난 16일 기준 2만8056좌에 906억원.
 
(사진제공=우리은행)
 
◇생보사, 중위험·중수익 '추구'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대 생명보험사들의 대표 은퇴상품은 뭘까.
 
삼성생명(032830)의 '스마트Top변액연금보험(무배당)'은 기존 변액연금의 특징인 수익성을 추구하지만 수익률이 130%에 도달하면 고객이 원할 경우 실적배당형에서 공시이율형으로 연금을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 실적은 지난달까지 4만7000여건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088350)의 '리치바로연금'은 목돈을 한번에 납입하고, 즉시 또는 일정기간 거치 후부터 일정액을 매달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퇴를 앞둔 자산가들이 고액의 보험료를 일시에 납입하고 월급처럼 연금을 받기에 적합하다. 올해 실적은 9048건, 초회 보험료 실적은 약 1조486억원이다.
 
교보생명이 내놓은 '교보바로받는연금보험'의 올해 판매 실적은 지난달까지 3775건. 이 상품은 가입 즉시 매월 또는 매년 연금을 지급한다. 정년퇴직자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상품은 고위험·고수익, 은행은 저위험·저수익, 보험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상품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중위험·중수익 위주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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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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