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증시전망)車·운송업, 강력한 모멘텀 찾기 힘들다!

(연말기획)③"운송업 잠재리스크 여전..육상업종은 호조"
차업종, 증설·신차 효과로 2분기부터 '비중확대'

입력 : 2013-12-18 오후 4:06:45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올 한해 자동차업종과 운송업종은 예상대로 실망스런 성적표를 내놨다.
 
자동차 업종은 연초부터 불거진 엔화약세 흐름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악화되며 억눌린 흐름을 보여줬고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부진한 모습이었다. 운송업종 역시 재무리스크 부담과 업황침체로 4분기부터 급격한 실적 둔화세를 겪어왔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이들 업종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종별 유망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운송업 중에서는 육상운송 종목이 유망하고, 자동차업종은 내년 2분기부터 현대·기아차 등이 신차와 증설효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운송업, 내년에도 부진하지만 육상업종은 '활짝'
 
올해 운송업종 지수는 27.4% 하락하며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 대비 28.7%포인트 하회했다. 특히 해운업종이 50.0%의 큰 낙폭을 보였고 항공업종 역시 38.6%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이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대형 해운3사의 재무구조는 부실해질대로 부실해진 상태다. 심각한 유동성위기를 겪으며 해운3사 주가는 연초대비 72% 하락했다. 항공업 역시 국내 저가항공사와 외국계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싸움에 밀리며 여객 수요가 정체돼 있다.
 
◇한진해운 연결 실적 추이와 전망(자료=동양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고 업황개선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더라도 누적된 공급이 완전히 해소되거나 국내 운송사의 경쟁력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에도 대한항공(003490)한진해운(117930)은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만성적인 공급 과잉과 더불어 항공업계에서는 저비용 항공사가, 컨테이너 해운업계에서는 초대형 얼라이언스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육상운송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성장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이란 시각이다. 현대글로비스(086280), CJ대한통운(000120) 등이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CJ대한통운 택배 물동량 성장율 추이(자료=KDB대우증권)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운송업체 중 유일하게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매출과 이익의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전망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공장 증설과 최근 벌크 사업부 강화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며 "CJ대한통운의 경우 부진한 항만하역 부문 매각이 가시화 될 경우 주가 반등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 중에서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수혜주로 꼽혔다. 여객 업황이 성장하면서 저가 항공사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된 수혜기업으로는 AK홀딩스(006840), 한진칼(180640), 티웨이홀딩스(004870) 등이 꼽혔다.
 
◇자동차 업종, 바닥찍고 '모멘텀'..증설·신차효과 기대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연초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연초부터 원고·엔저로 인한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지속돼 왔고, 생산 축소로 부품업체에 대한 투심도 악화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자동차 업종 투자 환경이 올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주축으로 한 경기 회복을 기회로 신차 사이클과 증설효과도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지속으로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판매량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며 "5년만에 시작된 신차 사이클과 증설효과가 가세하며 판매량이 증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시장점유율(자료=하나대투증권)
 
자동차 업종은 대체로 올해까지 바닥을 찍고, 내년 1월 초중순부터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중 확대 시기는 2분기 초반이 될 것이란 의견이다.
 
전 연구원은 "내년 2분기에는 신차효과와 2분기 성수기 효과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하락한다 하더라도 2014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 1분기까지는 원화 절상과 엔화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아 비중 확대 시기는 2분기 초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현대차 중국 3공장 증설, 기아차 중국 3공장 신설, 현대차 LF소나타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모멘텀도 회복될 전망"이라며 "모멘텀 바닥권에서 낮은 밸류에이션과 내년 2분기 이후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주식매수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 주가수익비율(PER) 차트(자료=IBK투자증권)
탑픽(최선호주)은 현대차가 꼽혔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약 740만대다. 내년에는 제네시스, i10, 밍투, LF소나타 등이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판매는 전년대비 7% 이상 증가해 성장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이사는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유럽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전망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년 유럽 자동차시장 회복과 함께 터키공장 증산 효과가 맞물리며 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품주 강세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업체보다 엔화약세, 원화강세에 따른 영향을 훨씬 적게 받을 뿐더러 가격경쟁력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위아(011210), 만도(060980),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 등이 추천주로 제시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업체의 경우 현대와 기아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이 더 높고 생산 측면에서도 안정적이어서 해외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대,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각각 1.9%, 2.2%인 반면 만도, 모비스는 각각 3.7%, 4%인 것으로 집계됐다.
 
송선재 연구원은 "만도의 경우 풍부한 수주잔고와 중국 등에서의 신규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3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9%를 유지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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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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