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2014 산업기상도..조선 '나홀로' 웃다, 해운은 '생존 기로'

입력 : 2013-12-18 오후 7:47:0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앵커: 뉴스토마토가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2014년 산업기상도 전망입니다. 오늘은 자동차와 조선, 해운, 철강산업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성적이 어땠습니까?
 
기자: '내우외환'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장기 불황에 소비 심리가 극히 위축된 가운데, 노사 문제로 생산량도 줄었습니다.
 
또 수입차의 파상공세에 내수 시장이 잠식당했고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약화로 뒷걸음질을 쳐야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기아차의 타격이 가장 컸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가 품질 논란을 겪으며 그간 어렵게 쌓아올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글로벌 제조사들과의 경쟁력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습니다.
 
앵커: 자동차는 기업의 신뢰도가 중요한 산업인데 국내를 대표하는 두 회사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네요.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8400만대로 예상됩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완만한 경기 회복이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수요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자리한 중국에서만 1854만대의 자동차 판매가 예상됩니다. 이는 올해 추정치인 1695만대 대비 9.4% 늘어난 수준입니다.
 
앵커: 내년에도 수입차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수시장 분위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내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인데요.
 
내년에도 실물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시장 부진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신차 출시가 예년보다 적다는 점도 악재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결국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 집중할 전망입니다. 현대·기아차 등은 중국 소비자 취향에 부합한 현지화 차종을 대거 투입하고, 마케팅 역시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전략을 펼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조선업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조선업은 올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까요?
 
기자: 국내 조선업은 올해 2007년 조선 호황기 이후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조선사별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했고,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목표 대비 97%로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에는 조선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상선 시장에서는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장을 견인하고 해양플랜트도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선박 공급 과잉을 야기했던 중국 조선소들이 오는 2015년까지 정부 주도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해운업은 유동성 이슈로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내년에는 좀 개선될까요?
 
기자: 해운업은 올해 최악의 해를 보냈는데요. 내년에도 유동성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역시 문제는 유동성인데요.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업계를 대표하는 선사들의 차입금 규모가 워낙 커서 단 시일 내에 정리는 힘들 것 같습니다.
 
또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선박을 미리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비해 국내 선사들의 대응 여력이 없는 점도 갈수록 국내 해운업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철강업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철강업계는 올해 유난히 사건사고도 많았었는데 내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올해 철강업계는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 저가 제품의 공세로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내년에는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올해보다는 소폭이나마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미, 유럽 등 선진국 건설 및 설비 투자 활성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안정으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지난달 산업용 전기요금이 6.4% 인상됨에 따라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사들은 원가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년에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합병한 현대제철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2강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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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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