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갤럭시S4 액티브'가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이 갤럭시S4 액티브 사용설명서에 명시된 문구를 근거로 "방수폰인데도 침수되면 무상AS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소니, 모토로라, LG전자 등이 같은 방수기능과 AS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갤럭시S4 액티브만 도마에 오른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 제조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삼성이 유독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논란의 시발점은 사용설명서 문구였다. ‘제품 또는 배터리가 물이나 액체 등에 젖거나 잠기면 제품 내부에 부착된 침수 라벨의 색상이 바뀐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한 고장은 무상수리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하라’는 당부였다. 수중촬영 등 방수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인데 침수에 대한 무상수리가 안 된다는 말에 논란은 확대됐다. 역설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말하는 '방수폰'에 대한 개념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됐다. 앞서 방수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한 소니, 모토로라, LG전자 등도 사실상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 설명서에도 이같은 내용이 명시돼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방수 스마트폰은 국제기준 등급인 'IP67'에 해당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물속 1m 깊이에서 약 30분 방수 가능한 스마트폰을 방수폰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제품 하드커버에 균열 등의 문제가 없을 때 가능하다.
방수 스마트폰 영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소니나 모토로라도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고장이 난 경우에는 무상수리를 지원하지만, 제조사가 권장한 사용환경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제품에 틈이 벌어진 상태에서 침수된 경우 무상수리를 지원하지 않는다.
제품의 결함인지, 소비자의 과실인지를 판단하는 기준도 사실상 모든 제조사가 동일하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소니의 엑스페리아 제품 내부에도 ‘침수 감별지’로 불리는 하얀색 특수용지가 내장되는데, 일반적인 사용환경이 아닌 상태에서 물이 들어갈 경우 색깔이 붉게 변해 침수를 감별한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외신은 AS정책 형평성으까지 논란을 확대시켰다. 올싱스디, 씨넷 등 미국 IT 전문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접수된 갤럭시S4 액티브 제품의 침수피해 사례에 대해 처음에는 무상수리 불가를 주장하다 나중에서야 제품 교환을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침수시 보상 기준에 대한 민원이 있어 관련 내용에 대한 가이드를 자세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힌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상적인 사용환경 하에서 제품 결함으로 침수된 경우 국가를 막론하고 동일한 AS 기준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