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멜라민 함유 의심 분유 수출이 국제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17일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판 띠엔 밤 대사 주재로 회의를 갖고 남양유업의 멜라민 함유 의심 분유 수출 관련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판 띠엔 밤 대사는 문제의 제품에 대한 자료 수집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제품이 생산된 후 창고에 보관된 경위, 베트남으로 수출된 경위 등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을 직접 방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대사관 관계자는 “조사자료 등을 취합, 본국에 보고한 뒤 대사관 차원에서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베트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남양유업 분유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 비싼 가격에도 많이 팔리는 인기 브랜드이기 때문에 분노와 배신감이 더 컸다”며 “한국에서 못 파는 제품을 베트남에 판매한 것은 베트남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철저한 조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2003년 12월부터 베트남에 분유와 이유식을 수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아이엠마더’를 비롯해 ‘임페리얼드림 XO’ ‘키플러스’(Imperial Kid XO) ‘임페리얼맘 XO’(임산부용 분유) ‘명품유기농’ ‘호프알레기’ ‘호프닥터’ 등을 연간 50억∼60억원 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남양유업 판매제품은 베트남 현지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입분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2004년 5월 24일 ‘임페리얼드림 XO’를 수출하면서 베트남 식약청으로부터 ‘식품안전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제품은 현지에서 고급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멜라민 함유 의심 분유라는 사실이 베트남 현지에 알려질 경우 남양유업은 물론 다른 한국산 제품도 고급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