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재원씨가 5년여 만에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와 SK텔레콤은 각각 오는 3월 13일 주주총회를 열어 최재원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재원 부회장이 SK의 지주회사와 핵심 계열사 SK텔레콤의 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형제가 SK그룹 오너경영체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재원 부회장이 지주회사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SK텔레콤에 배정된 지주회사 몫의 이사로 동시에 선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원 부회장이 지주회사에서 핵심 계열사를 챙기는 역할을 책임지게 된 셈이다.
최재원 부회장은 지난 99년 SK텔레콤에 전무로 입사해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경영 전면에 부상했었다. 그러나 2004년 SK글로벌 사태로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나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 때 경영에서 손을 떼고 일본 유학길에 올랐었다. 귀국 이후 2005년 말부터 지금까지 SK가스 공동대표와 SK E&S 부회장을 맡았지만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한편 최재원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 대학 물리학 학사, 스탠퍼드 대학 재료공학 석사, 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출신이다.
<파이낸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