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쏠림' 10년 전보다는 완화..최근 들어 심화

입력 : 2013-12-23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근 국내 4대 그룹에 대한 편중성이 한층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10년 전에 비해서는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국내 산업조직을 대표하는 30대 기업집단의 사업구조와 경영성과, 국민경제 위상 변화를 분석한 '2013년 한국의 30대 기업집단 통계분석'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규모 면에서 상위 4대 그룹으로의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듯 보이지만 30대 기업집단의 전체자산·매출·고용 세 가지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 규모의 격차는 지난 10년 전에 비해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기업집단의 상대적 규모는 2002년에 최고조에 이른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2012년 허시만-하핀달 집중지수(HHI)는 전년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HHI는 특정 산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분포를 바탕으로 독과점도를 추정하는 정책 변수로 활용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원용해 30대 기업집단의 상대적 규모분포의 변화를 추정했다.
 
보고서는 다만 "최근 들어 30대그룹 집단 중 4대그룹에 대한 집중은 심화됐다"며 "30대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4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위 집단으로 갈수록 순이익을 못내는 경우가 많아 30대그룹 전체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4대그룹은 견고하다는 설명.
 
실제 4대그룹의 매출액 증가율과 세전순이익률은 뚜렷하게 높다. 30대 기업집단 전체에서 4대그룹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80%에 달한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서 조사한 2012년도 대·중소기업 수익률 평균치(4.76%)보다 저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기업집단의 수는 16개다. 일부 그룹을 제외하고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기업집단은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의 산업별 매출액 구성은 제조업이 전체의 61%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 내에서는 전자·전기·정밀기계, 자동차·운송장비,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 고무·화학·제약 등의 순으로 매출액 비중을 보였다.
 
제조업 다음으로 도·소매업(12%), 금융·보험업(7%), 건설업(6%), 방송·통신·정보(5%)의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또 지난해 30대 기업집단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으나 고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업 부문(외감법인)을 기준으로 2012년도 주요 재무성과 지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3% 줄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은 2011년의 4.9%에서 2012년에는 4.4%로 감소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으나 비제조업 부문에서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부채 비율은 제조업 부문이 지난해 74.6%로 전년에 비해 23.1%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금융업 전체 부채비율은 88.4%에 머물렀다.
 
고용(비금융 부문의 외감법인 이상)은 2011년 102만명에서 지난해 108만명으로 5.7%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의 6.1% 수준이다.
 
2009년 이후 4대 그룹의 고용비중은 증가한 반면 나머지 그룹의 고용비중은 정체 또는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30대그룹의 고용 규모를 100으로 봤을 때 4대그룹의 비중이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대그룹 중 삼성이 20.7%로 가장 높았고, 현대기아차(12.7%), LG(12.3%), SK(7.0%)가 뒤를 이었다.
 
4대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10대그룹의 고용 비중은 19.8%, 11~20대 그룹은 20.9%, 21~30대 그룹은 6.7%를 점하고 있다. 5~10대 그룹은 성장성과 안정성은 낮으나 수익성은 높았다. 특히 성장성이 11~20대 그룹과 21~30대 그룹보다도 낮았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으로 측정한 생산성은 21~30대 그룹이 가장 높으며, 11~20대 그룹은 성장성을 제외한 수익성·활동성·생산성 등의 나머지 지표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21~30대 그룹에 비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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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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