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매각방식 고수할까..우투證 누구 품으로?

패키지 매각하면 농협지주 '유리'..최고가 써낸 사모펀드도 관심 집중

입력 : 2013-12-23 오후 6:12:19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우리투자증권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하루 앞두고 매각자 측이 패키지 매각 방식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KB금융과 농협금융 2파전으로 압축된 판에서는 농협금융이 유리해진다. 하지만 그간 유력후보에서 열외됐던 사모펀드(파인스트리트)가 가장 높은 패키지 매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인수후보가 어느 곳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News1
앞서 지난 20일 예정됐던 우리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한 차례 불발됐다. 당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특히 헐값매각과 이에 따른 배임 논란에 대한 우려가 집중 논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사모펀드에 대한 자금조달 능력 역시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보다는 패키지 매각을 통한 조속한 민영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매각시 별도 매각이 어려운 우리아비바생명 등 계열사의 매각여부가 불투명해질 거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일괄매각 방식으로 이뤄지는게 맞다고 본다"며 "(최종적으로는)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사모펀드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파인스트리트는 패키지 매각가에서 1조1500억원 규모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패키지매각 원칙과 공적자금 극대화 원칙에 따르면 파인스트리트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사회 내부에서는 투자확약서(LOC)등을 통해 자금조달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며 이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정부가 패키지매각을 고수할 것이라는 점, 사모펀드의 검증되지 않은 자금조달능력 등을 감안하면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한편, 지난 20일 이사회 결정를 앞두고 예민한 신경전을 벌였던 KB금융과 농협금융의 내부 상황도 현재로선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KB금융과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들은 모두 "내일 이사회 재개에 따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관련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우리지주 이사회는 24일 오후 2시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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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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