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기름값을 낮추겠다며 도입된 알뜰주유소가 최근 1000호점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알뜰주유소를 셀프주유소로 바꾸고 브랜드 관리를 강화하는 등 내실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경제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중으로 알뜰주유소를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내용을 비롯 알뜰주유소 자립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알뜰주유소가 일반 주유소의 가격인상을 견제해 안정적인 물가수준을 유지하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지만, 지나치게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시장 마진이 크지 않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에 주유소 개점이 몰렸다는 지적도 많았던 상황.
◇12월5일 알뜰주유소 1000호점으로 문을 연 경기도 안성 양변 알뜰주유소(사진=한국석유공사)
이에 정부는 알뜰주유소의 시장·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알뜰주유소를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되 시설변경에 따른 주유소 비용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석유공사가 셀프주유기를 대량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임대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 상반기 중 알뜰주유소 확정가격제를 시행해 주유업계 관행인 사후정산제를 개선하고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판매가격과 의무구매 물량 준수, 품질보증 프로그램 가입 등을 기준으로 한 알뜰주유소 평가체계가 마련하는 등 알뜰주유소 브랜드 향상과 자립화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알뜰주유소 계약종료 때는 상표 철거를 석유공사가 직접 수행함으로써 유사상표 사용이나 상표도용 등을 예방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셋째주 기준 주유소별 평균 판매가격은 알뜰주유소가 보통 휘발유 1리터당 1849.92원으로 다른 주유소에 비해 최대 49원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