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 준비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자 대학 졸업 앨범도 택배 물품 목록으로 올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졸업·입학식을 맞아 택배업체들은 선물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선물도 책이나 MP3 등 중저가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불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동작구를 맡은 한진택배 배송사원 김모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노트북, 어학용 PMP 등 고가 상품이 졸업, 입학 철에 선물로 많았는데 최근에는 게임CD, MP3 등 비교적 저렴한 선물이 늘었다"며 "졸업앨범도 택배로 배송한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로 바쁘다 보니 졸업식에 참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택배로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선물로 짧은 특수를 맞았던 택배업계는 개학을 앞두고 '이삿짐'도 배송하고 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2~3월에는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책 배송이 많다"며 "기숙사로 복귀하는 학생들은 컴퓨터와 의류 등 간단한 이삿짐도 '기숙사 택배'로 발송한다"고 말했다.
졸업, 신학기 선물로 노트북 컴퓨터나 PMP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택배로 보낼 때는 파손이나 분실 등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자제품은 물품 가액과 상품 내용물을 정확하게 운송장에 적어야 하고, 보험가입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는 게 좋다.
분실 때 보험을 적용받는 조건으로 배송하게 되면 추가로 운임을 부담해야 한다.
대한통운과 한진택배, 현대택배, CJ GLS 등 대형 택배업체들은 운송장 번호만 알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배송 상황을 간단하게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고가 제품을 보낼 때 활용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