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철도 민영화' 논란으로 지난 9일 시작된 한국철도노조의 파업이 연일 최장 기간을 기록하고 있지만 해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특히 파업 3주차인 지난 23일부터 열차 운행률이 79%대까지 떨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여기에 화물열차 운행률 역시 크게 줄어들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열차 운행률 '뚝'..물류난 등 피해 확산
24일 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평시 대비 73%, 새마을호 56%, 무궁화호 61%, 통근 전동열차 60% 수준의 운행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40%대를 유지했던 화물열차는 30%까지 떨어지며 연말 물류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파업 4주차로 접어드는 오는 30일 이후에는 KTX 운행률이 56.9%로 더 줄어들고 화물열차도 20% 수준만 운행 돼 그 피해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특히 정부는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민영화 방지책 마련'에 대해 이미 충분히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철도노조는 이미 수용된 동일한 주장을 반복하지 말고 즉각 본업에 복귀해 노조 본연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총리는 "정부는 이미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며 "이 것 이상으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제대로 된 민영화 방지대책 마련하라"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민영화 방지대책 마련'만이 파업을 중단하는 유일한 길임을 재차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논의를 통한 철도발전대안의 마련이 시급하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의 면허발급을 중단하고, 민영화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대화에 나선다면 적극 참여해 원만한 해결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국 지하철 노동조합도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투쟁 계획을 밝혔다.
전국지하철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 파업투쟁을 사수하는 것은 이제 노조만의 책임이 아닌 민주노조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의 책임이 됐다"며 "지하철노동자들은 이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지하철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 부산지하철노조, 대구지하철노조, 인천지하철노조, 광주도시철도노조, 대전도시철도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각 지역노조 대표자들은 ▲역사와 열차 내 대자보·스티커·방송 등을 이용한 대시민 선전활동 강화 ▲정당한 철도파업을 방해하는 열차증편운행 거부 ▲지하철노동자 조합원 1인당 1만원 상당의 파업기금 조성 ▲28일 박근혜 정권 퇴진 국민총궐기투쟁에 참석 가능한 모든 조합원 참여 등의 향후 투쟁을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