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DB대우증권)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DB
대우증권(006800)의 시장 공략 결과가 괄목할 만한 성과로 나타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미뤄왔던 인도네시아 진출이 재조명받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대형 투자은행(IB)의 투자대상이 확대된 점은 업계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대우증권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이트레이딩증권은 인도네시아 온라인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하며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정보기술(IT)과 마케팅 분야의 경쟁력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 점유율과 수익을 빠르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9월 말 현재 현지법인 형태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투자사는 대우증권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005940)과
키움증권(039490)(2개 법인) 등 총 3개사가 전부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은 대부분 제조업체들이었다.
인도네시아는 많은 국가들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본시장 인프라구축을 위해 내놓은 '자본시장발전마스터플랜 2010-2014' 등 강한 자본시장 발전 의지는 그 배경이 됐다.
향후 높은 발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도네시아 중산층과 이들의 소득 증가를 기반으로 금융투자산업의 발전 가능성 또한 눈여겨 봐야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금융투자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진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슬람 금융을 도입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역외에서 이슬람 금융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슬람 주식과 이슬람 채권, 이슬람 펀드 등 이슬람 자본시장 상품 발전 방안을 자본시장 마스터플랜에 포함시키는 등 정책적으로 이슬람 자본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5년 말 출범 예정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라는 거대 소비시장을 감안해 그 중심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진출에 앞서 현지 사정에 따른 위험 요인은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 경제권에서의 유리한 입지 선점을 위해 많은 국가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인도네시아는 관료제와 부정부패, 경제 국수주의, 노동시장 경직, 법적 체계 불확실 등 내부 불안요소가 크고 이로 인한 경제 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