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가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우체국을 통해 판매되는 월 1000원대 요금 상품의 경우 일시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가입이 일시 중단되고 전산망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우체국 알뜰폰 중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은 에넥스텔레콤의 월 기본요금 1000원 요금제 상품으로 하루 1000여명 이상의 고객들이 가입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의 경우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결국 물량조달을 하지 못해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가입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우체국은 물량조달 및 상황수습을 통해 오는 30일부터는 정상적인 영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영세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단말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부터 자급제 단말기를 공동조달하기로 해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가격으로 단말기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약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빠른 시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단말기 품절과 배송지연, A/S 불만 등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정사업본부 측에 따르면 최근까지 우체국 알뜰폰에 가장 많이 제기된 소비자 불만 사항은 콜센터 상담 직원의 부족이다.
우체국의 경우 아직까지 전용 온라인 상담창구가 없다. 특히 직원들이 우체국 업무와 알뜰폰 판매를 병행하다 보니 교육부족과 상담전문 인력 부족문제가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을 구매한 한 가입자는 "노인들은 우체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어렵고 컴퓨터를 다루기 힘들어 주로 콜센터를 통한 상담하고 있는데 상담 대기시간도 길고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기 어려웠다"며 "싼값에 핸드폰을 이용할 수 있어 좋지만 궁금한 사항이나 민원을 해결하는데 조금 더 공을 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체국은 알뜰폰 창구 직원을 대상으로 순회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창구직원 수를 늘리고 이론 교육에 이어 상담이나 전문지식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장에서 소비자 상담을 알뜰폰 전문가가 대신함으로써 관련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