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4'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이 새로운 전략제품들을 준비하며 출전 채비를 마쳤다.
한 달 뒤 곧바로 열리는 모바일 축제 'MWC 2014'에 대비해 상당수 기업들이 '비밀병기'를 감춰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신흥 스마트폰 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노린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시장 구도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우선 CES가 전통적인 TV·가전 중심의 행사인 탓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비중 있는 기업들이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홍보무대라는 점에서 일부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선보이는 '깜짝쇼'를 벌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 1위의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에도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세우고, 부스 내에 지난해처럼 갤럭시 제품 전용 체험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마련할 계획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격할 가능성이 사실상 배제된 상황에서 12인치대의 태블릿PC 신제품이 공개될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 안팎에 퍼져 있다.
가칭 '갤럭시 노트 프로 12.2'로 알려진 이 태블릿은 역대 삼성 태블릿 가운데 최대 크기인 31㎝(12.2인치) 화면에 2560×1600급 해상도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12인치대 태블릿PC를 내놓는 것은 기업과 교육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필기용 펜이 탑재돼 있어 수업용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경우 전략 스마트폰인 G2의 보급형인 'G2 미니'가 공개될 가능성이 외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다만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통신박람회인 MWC 2014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영국 정보기술(IT) 사이트 포켓린트는 LG G2 미니로 보이는 제품 LG D410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포켓린트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퀄컴의 1.2기가헤르츠(GHz)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프로세서, 4.3인치 QHD(960x540)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탑재했다.
◇메이주의 전략 스마트폰 'MX3'.(사진=MEIZU)
중국 기업들의 공세는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화웨이, ZTE 등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기업들 외에도 메이주(Meizu), 비보(VIVO) 등의 신흥 주자들이 애플, 삼성전자 등에 버금가는 프리미엄급 사양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내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 이들은 CES 2014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CES를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미국 시장을 진출하는 메이주는 이번 행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MX3를 공개한다. MX3는 5.1인치 화면에 삼성전자가 설계한 엑시노스5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으로 2GB RAM, 내장 메모리 128GB를 갖추고 있다. 삼성이 국내에 내놓은 갤럭시노트3 저장용량은 32GB에 불과하다.
여기에 울프슨의 오디오 칩을 탑재해 초고음질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웠고, 카메라 또한 소니의 800만 화소 카메라로 무장했다. 디자인 역시 팬택 베가 아이언과 마찬가지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하드웨어 시장에서 최상급 재료만 공수해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얘기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문에서도 비(非) 애플 진영의 반격이 예상된다. 퀄컴, 엔비디아 등 스마트폰 칩셋 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모바일 기기용 64비트 프로세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이 아이폰5S를 발표하며 64비트 프로세서를 도입한 이후 안드로이드 진영 역시 보조를 맞추기 시작한 것. 대만의 미디어텍은 삼성이 지난해 선보였던 옥타코어 프로세서 CPU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 시리즈.(사진=퀄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