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브랜드 모두 되는 쪽은 밀어주고 그 반대의 경우 과감하게 접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등 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익구조 개선으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역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롯데면세점 본점 마몽드 매장을 입점 1년 만에철수시켰다.
이에 대해 아모레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시장조사 차원에서 입점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테스트 결과 마몽드가 중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마몽드는 중국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해 말 이후 수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올 3분기에만 전문점 500개 가량을 정리한 상태다. 이어 4분기에도 백화점 100여개 매장의 철수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내년에도 손실 매장을 정리하는 작업을 국내외에서 계속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주요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 등의 점유율 상승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방문판매는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 믹스 강화와 재고 관리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방판 매출 감소는 화장품 유통채널의 구조적인 변화로 야기된 만큼 조직을 대폭 슬림화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문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규채널 확장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 관계자는 "방판부문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중인 상태" 라며 "아직 방판 조직이나 규모를 축소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결정된 바가 없다" 고 말했다.
현재 아모레는 방문판매 전략을 꾸릴 별도의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방판부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수립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방판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상당 부분 만회해 준 면세점 채널을 키우기 위한 대책도 고심하고 있다.
◇2013 칸느 세계면세박람회에 설치된 라네즈 부스.(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시아 시장 면세 사업 확대를 위해 신규 브랜드 진입과 출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주력 시장은 중국으로 올해 3분기에만 100% 넘는 고성장을 일궈냈다.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지역에서도 성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아모레는 향후 동남와 중동 지역 공항과 시내 면세점에 추가 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면세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향후 면세 유통채널의 전략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해외 면세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