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4회만에 20% 돌파.. 멈추지 않는 김수현의 흥행가도

입력 : 2013-12-27 오후 3:18:34
◇김수현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언제부터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걸까. 지난해 MBC '해를 품은 달' 40%대 시청률의 주인공으로 스타반열에 오르더니 영화 '도둑들'의 순정남 잠파노로 1200만 관객의 배우가 됐다.
 
이어 원톱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북파 간첩 원류환으로 분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695만 관객을 기록하며 승전보를 울리더니, SBS '별에서 온 그대'는 4회 만에 20.1%(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렇듯 김수현은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4연타석 대형 홈런을 친 배우가 됐다.
 
스펙트럼도 넓다. '해를 품은 달'에서는 시크하면서도 명석한 왕 훤으로 한가인과 애틋한 멜로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눈물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도둑들'에서는 예니콜(전지현 분)만 바라보는 순정파 잠파노로 분했다.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김해숙, 이정재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영화 말미 경찰에 잡힌 뒤 예니콜을 구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짓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바보와 강도 높은 액션을 하는 북파 첩보원을 넘나든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순진무구한 모습과 강인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695만 관객의 절반 이상은 김수현의 매력 덕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리고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디테일한 설정과 매력적인 눈빛 연기,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진부해져버린 차도남 설정임에도 불구, 김수현은 무겁고 진지함 속에서 유머를 만들어내는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다.
 
무슨 역할을 맡게 되든 김수현만의 방식으로 캐릭터가 표현되고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각 캐릭터마다의 색깔이 뚜렷하고, 김수현이 가진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소속사 관계자는 "작품이 결정되면 그 때부터 캐릭터 연구에 몰두한다. 약 2개월부터 6개월가량 작품에 집중한다. 그래서 더욱 캐릭터에 몰입한 연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수현이 가진 이중적인 매력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코드라는 의견도 있다. 앳된 이미지의 비주얼이지만 말투나 행동에서는 남성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점이 여성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서병기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수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티켓파워를 입증한 배우다. 영화적으로는 호평을 받지 못한 작품이 높은 흥행을 기록한 이유는 김수현의 힘이 대단했다는 방증이다"고 밝혔다.
 
이어 서병기 평론가는 "비주얼은 어려보이지만, 실제로 만나면 어른스럽고 여유가 있다. 이런 모습이 여성들에게 동생이 아닌 남성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중적인 매력이 풍부한 연기력과 겹쳐 멋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이 김수현이 가진 장점"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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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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