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공된 밤섬 쌍용 예가 (주경). (사진제공=쌍용건설)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법정관리, 주택경기침체 등 한파 속 더 얼어붙은 건설업계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수익성을 기대하며 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건설업계는 환영을 뜻을 내비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평면을 만들어보니 세대주에게 이익이 될 만한 평면이 많다"며 "수익나는 구조를 개발하게 되면 선호하는 단지가 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단지들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에 적극적인 성남시는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통해 ▲리모델링 제도개선 ▲지원정책 연구·개발 ▲조합설립 ▲선정권리변동계획 수립 등 관련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9일에는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공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00억원 기금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500억원, 총 5000억원 기금을 조성해 리모델링 대상 단지에 지원하게 된다.
쌍용건설은 복층형과 세대분리형 리모델링 평면 설계도를 개발해 저작권 등록과 특허를 출원 중이다. 1개 층을 수직증축 한 당산동 예가, 2개 층을 수직증축한 밤섬 예가 등 4개 단지 974가구를 완공한 바 있다.
27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분당의 A아파트를 3층 수직증축하는 리모델링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전용 85㎡가구는 일반분양과 임대수익만으로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분당에 소재한 전용 85㎡ 아파트를 리모델링 할 경우 전용면적의 최대 40%인 119㎡까지 늘릴 수 있다. 119㎡에 대한 공사비를 2억원이라고 가정하면 늘어난 면적의 일부를 일반 분양 해 공사비의 약 25%, 5000만원을 충당할 수 있다.
쌍용 건설 관계자는 "여기에 일반 분양을 제외한 전용 110㎡를 집주인이 거주할 65㎡와 임대로 제공되는 45㎡로 나누면 추가 임대수익도 발생한다"며 "분당에서 전용 45㎡ 전세금이 1억6000만~1억9000만원(11월 기준)을 감안하면 공사비를 충당하고도 1000~4000만원이 남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신동형 쌍용건설 상무는 "해외 리모델링 경험으로 지난 2000년 전담팀을 구성한 이후 국내 최초 단지 리모델링, 2개층 수직증축 등 기술 진화를 선도해왔다"며 "최근 복층형 평면을 포함해 총 342개 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도 마치는 등 꾸준히 기술 개발에 도 주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둔촌 현대 1차, 가락동 현대 6차, 강남 대치 2단지, 분당 정자동 한솔아파트 등 총 7곳의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됐다"며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시장자체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