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 주택건설시장, 리모델링 사업 '봄' 오나

공사비 충당 후 1천~4천만원 남아..수익성 우수

입력 : 2013-12-27 오후 4:48:59
◇지난해 완공된 밤섬 쌍용 예가 (주경). (사진제공=쌍용건설)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법정관리, 주택경기침체 등 한파 속 더 얼어붙은 건설업계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수익성을 기대하며 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건설업계는 환영을 뜻을 내비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평면을 만들어보니 세대주에게 이익이 될 만한 평면이 많다"며 "수익나는 구조를 개발하게 되면 선호하는 단지가 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단지들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에 적극적인 성남시는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통해 ▲리모델링 제도개선 ▲지원정책 연구·개발 ▲조합설립 ▲선정권리변동계획 수립 등 관련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9일에는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공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00억원 기금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500억원, 총 5000억원 기금을 조성해 리모델링 대상 단지에 지원하게 된다.
 
이런 상황속에 리모델링 기술을 축적한 쌍용건설을 포함해 현대산업(012630)개발, GS건설(006360), 삼성물산(000830) 등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복층형과 세대분리형 리모델링 평면 설계도를 개발해 저작권 등록과 특허를 출원 중이다. 1개 층을 수직증축 한 당산동 예가, 2개 층을 수직증축한 밤섬 예가 등 4개 단지 974가구를 완공한 바 있다.
 
27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분당의 A아파트를 3층 수직증축하는 리모델링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전용 85㎡가구는 일반분양과 임대수익만으로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분당에 소재한 전용 85㎡ 아파트를 리모델링 할 경우 전용면적의 최대 40%인 119㎡까지 늘릴 수 있다. 119㎡에 대한 공사비를 2억원이라고 가정하면 늘어난 면적의 일부를 일반 분양 해 공사비의 약 25%, 5000만원을 충당할 수 있다.
 
쌍용 건설 관계자는 "여기에 일반 분양을 제외한 전용 110㎡를 집주인이 거주할 65㎡와 임대로 제공되는 45㎡로 나누면 추가 임대수익도 발생한다"며 "분당에서 전용 45㎡ 전세금이 1억6000만~1억9000만원(11월 기준)을 감안하면 공사비를 충당하고도 1000~4000만원이 남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신동형 쌍용건설 상무는 "해외 리모델링 경험으로 지난 2000년 전담팀을 구성한 이후 국내 최초 단지 리모델링, 2개층 수직증축 등 기술 진화를 선도해왔다"며 "최근 복층형 평면을 포함해 총 342개 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도 마치는 등 꾸준히 기술 개발에 도 주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둔촌 현대 1차, 가락동 현대 6차, 강남 대치 2단지, 분당 정자동 한솔아파트 등 총 7곳의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됐다"며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시장자체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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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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