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유틸리티 업종의 주가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낮아진 연료 가격과 호전된 정책 환경의 영향이 선반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에 유틸리티 업종의 주가가 내년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강한 공기업 정상화 의지 등 정책 모멘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공기업 정상화..재무구조 개선 기대
정부는 지난 11일 오는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현행 220%에서 200%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 등의 고강도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고, 공공기관 경영개선과 기관장 평가 등에 적극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기획재정부, KB투자증권)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내년도 에너지공기업 정상화 방침이 유틸리티 업종에 수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유덕상 연구원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채가 늘어났던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요청하고 있고, 원전 관련 이슈도 정상화를 추진 중에 있다"며 "내년에는 에너지 공기업 정상화 원년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3분기는 에너지공기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었다"며 "비리에 연루되며 원전 운영이 어려웠고, 실적 개선도 크지 않아 높은 부채비율도 그대로 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그러나 4분기부터 원전 관련 상황은 점진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고, 전기요금 인상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무엇보다 국제에너지 가격이 큰폭의 상승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해 내년도 에너지공기업의 실적은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유틸리티 업종은 정부의 정상화 정책으로 앞으로 방어주 역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기획재정부,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 수익성 개선 기대
유틸리티 산업은 정부가 가격 결정권과 규제 권한을 가지고 있어 정부의 태도 변화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가 유틸리티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입장이 과거의 전력 공급 확대 정책에서 수요관리 정책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이 긍정적"이라며 "정부의 수요 통제 에너지 정책은 최근 전기료를 평균 5.4% 인상하면서 확연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 발표에서 특징적인 점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공급확대 정책에서 수요조절 정책으로 전환했다는 것과 원전 비중을 권고안 범위 중 최대치인 29%로 설정했다는 것"이라라고 지적했다.
2035년까지 정부 에너지정책의 바탕이 되는 제2차국가에너지기본계획안은 지난 10일 발표 후 당초 오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내년초로 확정이 연기된 상황이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삼성증권)
◇해외 진출로 성장성 확보
해외 진출을 토대로 성장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경우 해외 원자력발전은 정부와 협의를 통해 진출하고, 화력발전은 자체 영업력으로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전KPS(051600)의 경우 "국내 원자력과 화력 발전 정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한국전력의 해외 발전소 정비는 한전KPS가 담당하기 때문에 수주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국가스공사에 대해서는 국내 가스도입을 위해 2000년 초반부터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해 왔다며,
대우인터내셔널(047050)과 함께 미얀마 가스전 지분투자로 성과가 기대된다고 신 연구원은 덧붙였다.
◇2014년, 유틸리티주 턴어라운드의 원년.."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주목"
전문가들은 내년도 유틸리티 산업의 이익 개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유틸리티 업종 이익 증가율이 다른 업종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높은 이익 증가율은 올해 각종 일회성 감익 요소들이 발생했던 기저효과와 더불어 요금인상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가스공사를 최선호주로 제시했고, 한국전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와이즈에프엔,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틸리티 산업은 내년에 턴어라운드의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며 업종내 유망주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한전기술을 꼽았다.
홍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효과로 5년 연속 적자에서 탈피해 의미있는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전력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추정치 대비 200% 증가한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대형주 중에서 이익 모멘텀이 가장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가스공사는 미수금 회수 본격화와 자원개발 이익 증가로 올해보다 32% 증가한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전기술은 원전비중 축소를 최소화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당분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한국전력은 올 11월 전기요금 인상으로 내년도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2014년 배당주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유틸리티 업종은 올해 하반기부터 2015년에 걸쳐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모두 내년에 높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내년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석탄과 환율 하향 안정화, 안정적인 유가 흐름 등 우호적인 회부환경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을 뒷받침 할 것"이고 "2015년 연료비 연동제 시행 예상 등 중장기적으로 적정투자보수에 해당하는 순이익과 배당성향 30%의 높은 배당 매력을 확보하는 안정장치가 마련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허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4분기 이후 도시가스 판매량 증가와 함께 미수금 회수가 본격화될 전망이고, 비규제 자원개발이익이 올해 1360억원에서 내년에 4250억원, 2015년에는 4900억원으로 증가해 중장기적 실적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3번의 모잠비크 추가 시추탐사가 예정돼 있어 자산가치 증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