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내 예능 1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재석은 지난 2005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뒤로 매년 방송3사 중 한 곳 이상에서 대상을 수상해왔다.
2006년과 2007년에 MBC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SBS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MBC와 SBS에서, 2010년 다시 MBC에서 대상을 받았다. 2011년과 지난해에는 SBS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유재석은 어느 방송에서든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무한도전',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대부분 그 방송사의 킬러콘텐츠가 됐다. 그래서 '올해는 유재석이 어느 방송사에서 대상을 받을까?'가 주요 관심사였다.
하지만 올해 유재석이 무관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지난 21일에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은 이벤트성 시상인 '먹방상'을 받았고, MBC에서는 '무한도전' 프로그램 상을 받았다. 대상은 물론 개인상도 없었다.
이제 남은 연예대상은 30일 열리는 SBS 연예대상 뿐이다. 과연 유재석은 SBS 연예대상에서 어느 자리에 서게 될까.
2013년 '런닝맨'의 인기는 여전했다. MBC '일밤'이 부활한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꾸준히 지켰고, 해외에서도 '런닝맨'의 인기는 무서울 정도다. 판권과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SBS에 큰 도움을 준다. 더욱이 올해 SBS 예능이 전체적으로 부진해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는 것은 크게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SBS는 이미 2년 전부터 유재석에게 대상을 줬다. 3년 연속 유재석이 대상을 타는 것은 SBS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구나 유재석은 SBS에서 오롯이 '런닝맨'에만 출연 중이다. 방송사에 대한 충성도도 점수로 합산되는 가운데 현 상황이 유재석에게 썩 여유롭지는 않다는 평이다.
게다가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과 '힐링캠프'의 이경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유재석이 무관으로 끝날 수 있는 이유다.
오지로 떠나 고생을 마다 않는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은 금요일 밤 핵심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또 토크쇼가 무너지고 있는 추세에서 끝까지 고른 이슈를 낳고 있는 '힐링캠프'의 건재에는 이경규의 역할이 크다.
지난 2005년부터 지상파 3사를 통틀어 9번의 대상을 거머쥔 유재석이 대상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번 SBS 연예대상에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