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1923년 독일을 강타했던 최악의 인플레이션 이후 독일 국민들의 정서 저변에는 물가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 늘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 70년에 걸쳐 독일 경제가 정상화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집권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독일 마르크 지폐(사진=유튜브)
29일(현지시간) 함부르크 대학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저축자들에게 손해를 입힐 것이라는 걱정은 독일 내 고령 시민이나 실업자, 또는 저소득층에게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은 향후 12개월 예상 인플레이션이 2%에 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유로존 채무위기로 인한 디레버리징(채무상환)의 중요성에 가려졌다고 풀이했다.
롤프 부에르크 GfK 리서치 담당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독일이 물가 상승 리스크에 대한 특별한 두려움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2002년 유로화가 전면 통용되기 시작했을 때도 두려움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인플레이션'의 뜻 조차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23년 발생한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독일 통화인 마르크화의 가치는 급락했고, 당시 1달러의 가치는 4조2000억마르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