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가좌지구의 행복주택 사업계획이 확정되면서, 목동을 포함한 5개 행복주택 시범지구의 반대목소리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는 가좌 행복주택지구(2만5900㎡, 362가구)에 대한 지구계획과 주택건설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가좌지구 역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가좌지구 비대위 관계자는 "공청회를 2회나 열었음에도 주민들은 동의하지 않았다"며 "현재 연대시위, 행정소송 등 다양한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350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원안대로 공원을 조성해달라고 시위도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돼 착잡하다"고 심정을 내비쳤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마포구청은 정부에 주민들 반대의견을 충분히 전했고 원칙적으로 녹지축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구청이) 반대한다고 해도 특별법을 통해 행정적으로 힘을 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가좌지구 행복주택 사업시행으로 나머지 5곳 지구 주민들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황규돈 공릉지구 행복주택 건립반대 비대위원장은 "공릉지구나 다른 지구들도 행정소송을 적극 준비 중"이라며 "대체 정부가 (행복주택 사업을) 강행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정호 목동지구 행복주택 건립반대 비대위원장은 "목동 주민들과 양천구청은 정부에 일체 협력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자로 관보에 지구지정 고시내용이 게시됐다. 이 내용을 토대로 행정소송을 내년 1월 중 진행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원 송파·잠실지구 행복주택 건립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지금까지 눈에 띄는 것이 없어 대책을 세우지 못했지만, 정부가 만일 여기(송파·잠실 유수지)에 사업계획을 발표한다면 그때부터 유수지에 사무실을 차리고 더욱 강하게 반대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부는 가좌지구가 인근에 연세대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많은 대학들이 위치해 있어 행복주택 사업이 대학생 등 젊은 계층의 주거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가좌 행복지구를 대학생 특화지구로 계획했고, 주요 입주계층을 위한 맞춤형 시설공급계획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서대문구·마포구 주민들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서관, 열람실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총 362가구 중 일부는 주방과 식당, 세탁공간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쉐어형 주택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가좌지구 인근에 홍대를 포함해 연대, 이대, 서강대가 위치해 있으며 가좌역을 통해 통학하기에도 무리 없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13일 '반쪽 설명회'로 마친 목동지구 행복주택 주민 설명회장 앞.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