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해 첫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립 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들은 지난 2일에 이어 연일 "잘한 일"이라고 옹호했다.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사실 박정희 대통령 묘만 참배한 것만이 아니고 김대중,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를 찾아서 헌화했는데 엄청나게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 뒤에는 박정희 대통령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계안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시지 않는 분들이 대통령의 공은 다 말씀하시지 않고 '종북이다'라는 것을 가지고 계속해서 비난을 하면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아마 눈살을 찌푸리실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지금 당장은 비난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이후에 가면 저희가 한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저희들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추구하는 정치적인 목표 중 하나가 국민 통합"이라며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우리가 과거의 역사적인 사실이 잘 되었거나 못 되었거나 하는 것을 재해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가 새로운 가치를 세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 ⓒNews1
이 위원장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땀을 밑천 삼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다, 분명한 공(功)"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서 억압했고 그것 때문에 국민들이 흘리지 않아도 될 피를 많이 흘렸다. 그리고 정치에서 지역감정이라는 문제를 끌어들여서 지금까지도 속을 끓이고 있다, 이것은 과(過)"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가지 공과 과가 같이 있다는 말을 드리고, 공은 승계하고 과는 우리가 극복하자는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안 의원의 묘소 참배에 대해 "잘한 것 같다”라고 말한 김효석 공동위원장 역시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역대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간 것"이라며 "지금 생각에도 역시 잘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해방 이후에 역사에 여러 가지 굴곡이 많았다"면서 "우리가 성취한 부분을 계승하고 아팠던 부분을 성찰하고 극복하는 것이 우리 해야 될 일이라는 생각에서 참배를 결정했었다"고 참배 배경에 대해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금 우리 한국 정치 상황이 보수와 진보 이념 간에 심하게 분열되어 있다"고 진단하며 "갈라진 국면을 하나로 모으고 통합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이다. 통합의 첫걸음으로 이런 걸음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