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손꼽히는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이례적으로 올해 세계 경제를 낙관했다.
(사진=유튜브)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비관적인 경제전망을내놓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올해 들어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는 웹사이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올린 기고문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 모두 완만한 경제 성장세를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는 또 "재정 긴축 탓에 경기회복세 지연되는 현상인 '재정적 견인 (fiscal drag)'이 완화된 가운데 지난 5년간 지속된 민간부문의 디레버리징 덕분에 선진국은 올해 전년 대비 1.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루비니 교수는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터지면 큰 손실을 유발하는 '테일리스크(tail risk)'가 줄어든 점 또한 글로벌 경제의 호재로 꼽았다.
그는 "유로존 붕괴, 미 연방정부 폐쇄, 미 재정절벽 협상 난항, 중국 경제의 경착륙,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의 위험도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루비니는 "미국은 셰일에너지 혁명과 노동·주택시장 호조, 제조업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루비니는 신흥국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로 타격을 입겠지만, 올해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에 제시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5.1%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국가별로 보면 "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란드, 칠레, 페루, 멕시코, 케냐, 르완다, 걸프 산유국 등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는 또 "선진국이 회복되면서 신흥국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연준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자산매입 축소 또한 느린 속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루비니가 세계 경제를 낙관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CNBC는 그가 지난 5년동안 세계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고수한 탓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