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계는 올해 상반기도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연구원과 함께 발표한 '2013년 4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및 2014년 1분기 전망' 조사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체감경기는 94를 기록해 전분기(93)에 비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도는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거시지표와 기업의 체감경기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BSI는 기업 경영실적과 계획, 경기동향 등에 대한 기업의 의견을 직접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전반적인 경기동향 파악의 지표로 쓰이며, 지수가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 기준치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산업부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11개 업종 4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자동차(116)와 섬유(107), 비금속·석유정제(103) 등을 제외한 8개 업종의 실적이 전분기보다 낮거나 같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 업종별 경기실사지수(BSI) 실적과 전망(자료=산업통상자원부)
부문별로는 매출(94)과 내수(92), 수출(96), 경상이익(89) 실적치 모두 전분기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전망 BSI(93) 역시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망 BSI가 기준치보다 낮은 것은 지난해 2분기(105) 이후 3분기 만의 처음으로, 기업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27)의 반등과 섬유(104)의 호조세 지속이 예상되지만 전자(81)와 철강(96) 등은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매출(94)과 내수(92), 수출(96), 경상이익(90) 모두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