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어닝쇼크를 받아 들이고 증시는 일단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7일 오전 10시26분 현재 코스피는 4.28포인트(0.22%) 상승한 1957.56으로 이틀째 오름세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18.31%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6.11% 줄었다.
20주년 특별 상여금 약 8000억원과 원화 강세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악화가 원인이었다는 점은 예상대로였지만, 증권사 전망치(9조7000억원), 외국계 BNP파리바(8조 7800억원)에 모두 부합하지 못하는 수치로 '어닝쇼크'다.
충격은 이미 반영된 모습이다.
지난 3일 장중 1936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틀째 올라 1960선 진입을 시도 중이며 삼성전자의 주가도 외국인의 매수가 소폭 들어오는 가운데 0.15% 내린 13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여진 가운데 이후 실적 전망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더불어 엔저가 속도조절에 들어간 점은 반등 요인이나 중국 경기 부진과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은 부담 요인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금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와 엔저의 속도조절 양상이 동행되며 코스피는 차츰 지수 회복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증시는 엔저의 속도가 관건인데 엔달러가 속도 조절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최근 조정으로 선반영된 가운데 성과급과 같은 1회성 비용 측면이 커 올해 1분기는 4분기 대비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유입에 따른 코스피 반등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도 나타나고 있는 데다 IT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어 당장 국내 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