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달라지는 K리그..3월부터 '킥오프'

입력 : 2014-01-07 오후 12:43:44
◇지난 시즌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의 경기 모습.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2014 프로축구 K리그는 3월부터 열린다. 클래식 리그(1부리그)는 오는 3월8일, 챌린지 리그(2부리그)는 오는 3월22일 개막한다.

클래식 12팀과 챌린지 10팀은 각각의 목적이 다르다. 클래식은 우승이고 챌린지는 승격이다. 현재 각 구단들은 비시즌 동계훈련에 한창이다.

올 시즌은 K리그 전체에게 중요한 해다. 승강제가 본래의 취지로 가기 위해 리그 운영 방식이 다소 바뀐다. 프로축구연맹은 유망주들을 위해 제도를 손보기도 했다. 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도 K리그에서 처음 볼 수 있다.

◇승강제 올해는 더욱 살얼음판

프로축구연맹은 2014시즌 클래식 리그를 기존 14팀에서 12팀으로 축소했다. 큰 틀이 바뀌는 만큼 올 시즌이 훗날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억될 수 있다. 지난 시즌이 승강제 도입을 위한 준비단계였다면 올 시즌은 본격적인 승강제의 해다.

자연히 리그 운영방식도 달라진다. 클래식 리그 팀들은 정규리그 38라운드를 치르고 스플릿A(1~6위)와 스플릿B(7~12위)로 나뉘어 5라운드를 더 소화한다. 스플릿A에 속한 팀들은 우승을 위해 더욱 강한 상대들하고만 맞붙어야 한다. 스플릿B에 있는 팀들은 챌린지 리그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챌린지 리그는 오히려 팀 수가 많아졌다. 올 시즌 8팀에서 10팀으로 늘어나 클래식 리그 진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정규리그 26라운드를 마친 뒤 1위 팀은 클래식 리그로 자동 승격한다. 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최종 승자가 클래식 리그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한 클래식 리그 구단 관계자는 "팀 수가 줄어든 만큼 시즌이 거듭될수록 하위권 팀들은 챌린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질 것"이라며 "자칫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날 경우 지난 시즌 보다 더욱 긴장감이 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능성 있으면 더 많이 뛰어라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11일 K리그 산하 유소년 지도자들을 데리고 14박15일간 영국 연수를 다녀왔다. 같이 행사에 참가했던 안익수 전 성남 감독은 "몇 차례 해외 연수를 다녀왔지만 그중 가장 알찼다"며 프로그램 내용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로축구연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 시즌 K리그에도 이어진다. 지난 시즌부터 시행된 23세 이하 선수 출전 엔트리 의무 포함 제도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다.

K리그 유소년 클럽 출신 선수와 23세 이하 선수는 등록 제한 인원에서도 제외된다. 감독들이 이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셈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올 시즌 이후 2015년부터는 엔트리 2명 등록에 의무출전 1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클래식과 챌린지 팀 모두 10세 이하 유소년 팀을 반드시 창단해야 한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는 국자지원금(스포츠토토 수익지원금)을 차등 배분할 계획이다. 유소년 육성에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올 한해 각 구단들이 유소년 팀들을 연령별로 세분화 해 운영하는 등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어서와, 챌린지 리그는 처음이지"

챌린지 팀들의 상위리그 진출 의지가 강하다. 특히 지난 시즌 클래식 리그에서 강등된 강원FC, 대구FC, 대전시티즌이 더욱 그렇다. 3팀 모두 팀 체질개선을 내걸었다.

한 축구 관계자는 "그래도 클래식 리그에서 뛰었던 팀들이 강하지 않겠느냐"며 "지난 시즌보다 더 흥미로운 경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FC는 외국인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수석 코치로는 태국 라용FC의 배명호 감독을 임명했다. 강원 관계자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겠다는 구단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은 김용갑 감독의 사퇴 이후 어수선했지만 현재는 승격을 위해 비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대구FC는 최근 최덕주 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정정용 수석코치(전 21세 이하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수 코치(전 20세 이하 국가대표팀 코치), 권찬수 골키퍼 코치(전 성남코치)를 영입해 체제를 정비했다. 특히 대구는 서포터즈의 충성심이 높다. 이 때문에 구단 측에서도 팬들을 위해 반드시 올해 클래식 리그로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시티즌은 클래식 리그로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가장 강하다. 대전은 이미 지난 2일 사무국 전원이 대전 도솔산에 올라 승격을 다짐했다. 2014시즌 시작과 함께 승격을 가장 큰 목표로 내걸고 비시즌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대전은 조진호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치른다. 대전은 지난 시즌 막판 연승을 잊지 않고 꼭 축구 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브라주카는 K리그에서 먼저

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brazuca)'를 대표팀이 아닌 K리그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는 브라주카를 사용해 선수들의 적응도를 높일 참이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각 구단에 브라주카를 20개씩 나눠줬다. 월드컵에 나설 선수들 중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볼 적응을 더욱 빨리 할 수 있다.

월드컵 승선이 유력시되는 선수들 중 공격수인 김신욱(울산)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브라주카의 표면은 똑같은 모양의 패널 6개가 바람개비 모양으로 붙어있다. 오렌지, 초록, 파랑색이 배치돼 아마존 강과 브라질 전통의 '소원팔찌'를 상징화했다. 표면에는 많은 돌기가 있어 킥과 드리블이 용이하고 골키퍼는 공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게 아디다스 측의 설명이다.

아디다스는 "2년 반 동안 10여개 나라 30개 팀 선수 600명을 대상으로 날씨, 고도, 습도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공을 실험했다"며 "역사상 가장 많은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공"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축구대표팀은 나이키와 계약이 돼 있어 오는 4~5월부터 아디다스 공인 브라주카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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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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