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지역난방 아파트 단지는 과거보다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요. 기름값도 많이 오르고 경기도 안 좋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되는데, 문제는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그렇게 따뜻하지도 않다는 거죠." (목동 거주 40대 주부)
"아이들은 춥게 키워야 한다고 해서 보일러 사용(개별난방)을 줄이고 단열을 충분히 하고 있어요. 목동에서 살 때보다 난방비가 꽤 줄었어요." (일산 거주 30대 주부)
일반적으로 지역난방 방식이 개별난방 방식보다 경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발열량만 단순비교한다면 분명 지역난방이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비용을 고려한다면 지역난방이 더 부담될 수 있다.
최근 연료비가 오르면서 겨울 난방비를 걱정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보통 저렴하다고 알려진 지역난방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그러나 지역난방은 설치비, 동력비, 열손실, 배관관리비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개별난방보다 많은 비용이 부과될 수 있다.
지역난방은 최초 설치비를 포함해 각 가구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동력 전기비, 각 가구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열손실, 온수에 배관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약품비용, 정기적인 열교환기 청소비와 함께 난방 기본료, 각 가구당 온수비 등 많은 공동 관리 비용이 든다.
이런 비용은 보통 아파트 관리비 중 장기수선충당금 항목으로 부과된다. 여기에 자재의 노후화에 따라 비용부담은 커진다. 물론 단지별로 관리 방식이 달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 발열량만 본다면 지역난방이경제적"이라며 "다만 단지마다 펌프용량이나 배관 용량이 어느 정도 돼야 한다고 권장은 하지만, 단지 스스로 자재나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에 난방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특히 열량계와 유량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유량계의 경우 이용한 온수의 양만 체크하기 때문에 메인밸브로 연료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별난방은 지역난방과 달리 개인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며 연료비에 대한 직접적인 부담이 크다. 다만 개인의 의도대로 보일러 사용량을 조절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보일러 제조 업체 경동 나비엔 관계자는 "개별난방은 물의 온도조절도 마음대로 가능하다"며 "잘 이용하지 않는 방은 싱크대 아래 밸브를 잠가 원하는 부분만 난방을 하도록 해 보일러를 적게 돌릴 수 있다"고 개별난방 방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역난방과 개별난방 모두 장·단점이 있고 단지 스스로 운영하는 방식이나 자재가 다르기 때문에 난방비의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말한다.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밸브조절, 단열제품 등을 활용해 열효율성을 높이라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난방방식에 대해 비용부담 정도를 단순비교하기 어렵다"며 "지역난방은 열량계와 유량계방식을 잘 살펴보고 메인밸브를 조절하고, 개별난방은 평상시 보일러를 끄지말고 온도만 약 2~3도 낮춰놓으면 연료를 절감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커튼을 치거나 단열제품을 활용해 열손실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창문에 단열재를 붙인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