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연초부터 환율 리스크가 증시를 강타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엔저 현상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형 수출주 부진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역발상으로 원화 강세 수혜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지난 한 해 동안 240원이나 떨어져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10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올 연말 100엔당 960원 정도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가치 하락세가 멈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증시에 미칠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환율변동이 심할 때 자동차 등 수출 중심의 대형주보다는 내수와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조선과 전기전자(IT) 등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5년 원·엔 환율 하락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로 이미 일본과의 경쟁을 넘어선 조선 업종의 호황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원화 강세에 따른 상대적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음식료 관련주를 꼽았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 원재료가 제품의 기초가 되는 음식료 산업의 특성상 원화 강세는 궁극적으로 펀더멘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 10년간 원화 강세 국면에서 음식료업종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한 반면 원화 약세에서 이익 창출력이 훼손된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판단했다.
또 에너지 패러다임의 LED, IT 패러다임의 모바일 쇼핑, 헬스케어 라이프 패러다임의 리모델링 등도 대표적인 종목군으로 제시했다. 이들의 전방산업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율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엔화약세 수혜주로 #대항항공 등 항공주를 지목했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일본 관광객 수 감소로 영업이익은 부진할 수 있다"며 "이들 기업들의 엔화 부채가 많아 순이익에서는 긍정적 요인고ㅘ 부정 요인이 혼재돼 있지만 긍정 요인이 조금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