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의 기성용(맨 왼쪽)과 라르손. (사진캡쳐=선덜랜드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기성용(25)의 풀타임 활약 속에 선덜랜드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선덜랜드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캐피털원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맨유에 2-1로 이겼다.
기성용은 90분 모두 출장해 선덜랜드의 미드필더 진영을 이끌었다. 안정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맨유의 공격을 4번 잘라내는 등 중원의 무게감을 더했다.
경기가 끝난 후 축구매체 '골닷컴'은 기성용에게 평점 3.5점(5점 만점)을 주며 이날 선덜랜드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선덜랜드는 이날 승리로 오는 23일 열릴 2차전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 진출을 확정하게 됐다. 선덜랜드가 맨유를 이긴 것은 2000년 12월 리그컵 경기 이후 13년 만이다.
반면 맨유는 지난 1일 토트넘과 정규리그, 지난 5일 스완지시티와 FA(축구협회)컵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내주는 등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첫 골은 선덜랜드가 터트렸다. 전반 47분 필립 바슬리가 라이언 긱스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바슬리는 골문 뒤쪽에서 올라온 패스를 긱스와 몸싸움 끝에 이기며 골을 이끌어냈다.
맨유는 후반 7분 네마냐 비디치가 코너킥에서 헤딩골을 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선덜랜드가 교체 투입한 애덤 존슨이 후반 19분 돌파 후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부가 갈렸다. 파비오 보리니는 이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일격을 당한 맨유는 공격수 치차리토까지 투입하며 파상 공세를 이어갔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