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지난해 두달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연초부터 순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증시의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등돌렸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 온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8포인트(0.02%) 떨어진 1958.9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세가 맞섰다. 외국인은 이날 1609억원 순매수로 사흘째 '사자'세를 이어간 반면 기관은 118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408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1월 증시가 조정보다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외국인 따라잡기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을 권유했다. 특히 외국인이 주도적인 수급 주체로 부상한다면, 이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위원은 "앞으로 외국인 순매수 행진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전세계 뮤추얼 펀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계 자금의 주식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 중 미국계 자금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수혜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매도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금액으로는 5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새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간 6000억원대 순매도를 한 뒤 최근 사흘간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3000억원대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줄어든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적고 실적개선 기대가 큰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며 "이러한 대응이 미국의 테이퍼링 시작과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라는 이슈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의 보유비중을 살펴보는 이유는 과거 1월 효과에 힘입어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만약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다면, 그간 보유비중이 줄었던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