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중국 ‘LOL·크파·던파’ 벽 못 넘었다

입력 : 2014-01-09 오후 4:03:28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엔씨소프트의 최대 사업과제인 '블레이드앤소울' 중국사업에 이상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개서비스 직후 엄청난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최근 주요 이용률 지표가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참조=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중국진출 ‘청신호’) 이를 말해주는 지표가 다각도로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PC방 리서치기관인 ‘바차이나(Barchina)’에 따르면 블레이드앤소울 12월 첫째주 주간 점유율 11.29%를 차지하며 정점에 올랐으나 그 이후로 8.71%, 8.25%, 7.1%를 기록하는 등 주간 점유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순위는 4위로서 현지 가장 인기 높은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의 벽을 넘지 못했다.
 
◇ 17173.com 온라인게임 순위(), 바차이나 PC방 점유율 순위() (자료제공=각 사)
 
유명 게임 포털사이트인 '17173.com‘에서도 저조한 모습이다. 오랜 기간 기대신작 1위에 머물며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현재는 인기 온라인게임 순위 4위에 랭크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바차이나와 마찬가지로 순위가 하락세라는 점이다.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운영하는 검색량 측정기(index.baidu.com)에서도 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출시 전후에는 온라인게임 역대 최고수치를 기록했고 이를 근거로 다수 증권사들은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최근 3개월 바이두 인덱스 검색량 추이 (자료제공=바이두)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을 내리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더 이상 중국시장이 만만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여태껏 한국 온라인게임이 쉽게 득세할 수 있었지만 현지 게임사와 이용자 수준이 크게 높아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르만 보더라도 예전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앞서 3개 인기게임으로 대표되는 캐주얼, 미들코어 게임으로 시장이 고착화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런런게임즈의 마틴 마 부사장은 “장르 다변화 외 모바일게임의 개화도 중국시장 트렌드 중 하나”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2012년 국내에 출시됐을 당시 초반 ‘반짝인기’를 모았지만 지속적으로 이용률이 하락되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블레이드앤소울 국내 출시 직후 트래픽 추이 (자료제공=게임트릭스)
 
지난 1년간 엔씨소프트 주가는 15만대에서 22만원까지 급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블레이드앤소울 중국사업에 성공한다면 엔씨소프트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마냥 장밋빛 미래를 꿈꿀 수만은 없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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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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