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4에 중견·중소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곳에 전시부스를 배정 받아 관람객들의 방문이 많지 않다.
때문에 비용을 들여 해외에서 전시회에 참가하는 중소기업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취재 결과, CES를 주최하는 미국가전협회(CEA)의 내부 규정상 사업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외곽에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세계 150개국의 3100여개사, 약 15만명이 참가하고 있는 CES 2014에 총 91개 국내기업들이 참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를 통해 41개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며, 나머지 50개 기업은 독립적으로 참가했다.
◇CES에 참여한 코트라'한국관(사진=코트라)
그 동안 인터내셔널 존에 있던 한국관은 올해는 처음으로 테크존의 PMA에 자리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관의 규모를 좀 더 키우고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시범적으로PMA에 입점했다"며 "올해 결과를 보고 내년에 어떻게 할지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지원을 받아 참가한 기업 40곳 중 13곳이 한국관에 전시 부스를 배정 받았다. PMA의 특성상 광전자부품과 광렌즈, 카메라 장비, 사진앨범, 3D프린터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 선정됐다.
광전자부품업체 세코닉스는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초소형 '피코 프로젝트'를 킬러 콘텐츠로 제시했다. 크루셜텍은 지문인증 리모콘을, 스카이픽스는 움직이는 카메라를, 해성옵틱스는 홍체인식카메라를 선보였다.
대기업이 몰려 있는 메인 전시장에 비해 한적한 모습이었다. CES에 참석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부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코트라가 참가비용의 50%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약 210~43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면서 "대부분의 기업이 B2B이기 때문에 대기업처럼 중앙에 위치할 필요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시에 참가하기 전에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미리 잡아놨기 때문에 매 시간마다 다른 기업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리의 지원을 받아 전시에 참가한 나머지 28기업은 삼성·LG전자와 소니·인텔 등이 모여 있는 메인 전시장과 10분여 거리에 위치한 베네시안 볼룸에 있다. 이들은 녹즙기와 스마트 악세서리, 자외선 진공청소기, 포스 시스템, 블루투스, 책소독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중 쓰리엘랩스는 사람의 발바닥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건강관리와 스포츠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Footlogger' 제품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으로 피부수분을 측정할 수 있는 '에피'를 출시했다. 이밖에 유진로봇과 하나시스, 토비즈 등도 참가했다.
이들이 위치한 곳이 메인 전시장인 컨벤션센터와 절대 거리가 먼 것은 아니지만 내부가 워낙 넓은 데다 구조가 복잡해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모습이었다. 실제 군중 때문에 제 속도로 걷기 어려운 센트럴에 비해 베네시안 호텔은 한적했다.
베네시안 호텔에 전시장을 배정받은 중기 관계자는 "메인에 부스를 마련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봐주면 좋겠다"면서도 "사업 규모가 크지 않고 제품도 다양하지 않아서 대기업들과 함께 전시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CEA 정책상 국가관은 메인 전시장에 위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행히 이번에 위치한 베네시안은 입지가 좋아서 중소기업들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