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김보선기자]
동양증권(003470)이 초고강도 인력감축을 단행한다. 오는 11일자로 동양증권 직원 3분의 1 가량이 회사를 떠난다. 당초 목표한 구조조정 인원인 500명을 훨씬 웃도는 700명 선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일까지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고 지난주 퇴사자 명단을 확정했다.
또한 최근 확정된 대상자에 대한 급여 등 실무 절차를 진행, 희망퇴직 위로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6~12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타 증권사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로써 작년 9월 말 기준 2481명인 동양증권 직원 중에서 계약직(132명)과 퇴사한 임원들을 제외하면 전체 직원 약 3분의 1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번 희망퇴직자 700명은 회사에서 예상한 500명에다 200명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사실 요즘 주식시장 침체로 이직이 어려워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직원들이 없을 줄 알았지만, 예상 밖으로 6개월치 월급이라도 받고 나가겠다는 직원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동양증권은 지난해 12월 초 재직 중인 임원 절반 이상의 해임을 단행했다. 당시 동양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사표를 제출한 38명의 임원 가운데 50% 이상이 보직 해임됐다.
임원급 이하서는 본사 59개 팀 가운데 절반가량인 21개 팀을 통폐합하면서 팀장급 직원 21명이 보직 해임됐다. 또 지점 116개 중 28개를 폐쇄해 88곳으로 축소하면서 지점장 28명이 자리를 떠났다.
또 이달부터는 임원급 50%, 팀점장급 30%, 차부장급 25%, 과장급 이하 20%의 급여 삭감을 단행하고 각종 수당 지급, 복지제도를 전면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