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8%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 및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공급 요인을 반영해 2.6%에서 2.3%로 낮춰 잡았다.
한은은 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3.9%, 하반기에는 3.7%로 연간 3.8%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수정경제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금융연구원(4.0%)이나 기획재정부(3.9%)보다는 소폭 낮고 LG경제연구원(3.6%), 우리금융경영연구소(3.5%), 한국경제연구원(3.4%) 등 경제연구소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간 국내 경제성장률은 수출이 기여한 측면이 컸으나 올해는 내수(1.8%포인트)와 수출(2.0% 포인트)의 기여도가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제시했다.
한은은 최근 실적치가 반영되고 국제 원자재가격 하향조정 등 긍정적 요인과 엔화 약세 등 부정적 요인이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5%에서 0.2%포인트 낮춰 2.3%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8%로 전망했다.
기간별로 보면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연평균 기준)이 상반기(1.7%)보다 하반기(2.8%)에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요 측의 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농산물가격과 주택가격 등의 공급요인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물가에 대한 전망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기술적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하반기에는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공급 측면의 경우 일반적으로 일회성 충격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대인플레이션과 수요 측면이 물가에 영향을 나타낼 것"이라며 "GDP갭이 내년쯤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내년 물가상승률은 2.8%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지난 10월 전망 당시보다 5만명 늘어난 43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3.0%, 고용률은 59.9%(OECD기준 65.2%)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100억달러 증가한 550억달러로 나대봤다.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50억달러 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
신 국장은 “올해와 내년 국제 원자재 가격은 작년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되겠으나 국내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며 “4% 전후 GDP 대비 흑자규모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