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보다 빨리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날 아시아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일본 증시는 전날 지수 급등에 대한 차익 실현 매도가 나타나며 1.5% 하락했다.
중국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것 역시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며 중화권 증시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日 증시, 테이퍼링 가속화 우려·차익실현 매도.. 1.5% ↓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241.12엔(1.50%) 하락한 1만5880.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됀다.
전날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 중 대부분이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수의 의원들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 안에 종료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려가 커졌다.
전날 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한 것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 역시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개리 두건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투자책임자(CIO)는 "작년에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만큼 조정 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장을 움직이는 다음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도요타(-0.48%), 닛산(-0.32%), 혼다(-0.47%) 등 자동차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1.59%), 미즈호파이낸셜그룹(-0.85%),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1.65%) 등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신일본제철(-1.43%), JFE홀딩스(-2.42%) 등 철강주도 내림세였다.
이밖에 중국 게임 시장 개방 소식에 전날 11% 가까이 급등했던 닌텐도는 3% 하락했다.
소니는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가 2년 안에 스마트폰 매출을 2배로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자 기대감으로 4% 상승했다.
◇中 증시, 물가 지표 부진..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16.72포인트(0.82%) 하락한 2027.62로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온 물가지표가 예상을 밑돌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PI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며 물가부담이 완화됐지만, 경기둔화 우려를 높였다.
같은 시간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하며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PPI는 기업들의 실적 및 경제성장률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웡 잭슨 탄리치시큐리티 부회장은 "중국의 PPI 지수는 그동안 늘 중국 경제의 큰 걱정거리였다"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공상은행(-1.12%), 건설은행(-0.75%), 농업은행(-0.41%) 등 은행주와 생명보험(-2.59%), 평안보험(-1.62%), 태평양보험(-0.99%) 등 보험주가 하락했다.
중국양쯔전력(-1.50%), 화전국제전력(-1.05%) 등 전력주 역시 약세였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1.33포인트(0.48%) 하락한 8514.54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AU옵트로닉스(1.38%) ,한스타디스플레이(0.95%) 등 LCD 관련주가 상승한 반면, TSMC(-2.88%), UMC(-0.77%), 윈본드일렉트로닉스(-1.46%) 등 반도체주가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09.26포인트(0.91%) 하락한 2만2787.33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신세계중국부동산(-0.25%), 신화부동산(-0.38%) 등 부동산주와 차이나유니콤(-1.60%), 차이나모바일(-1.33%) 등 통신주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