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LIG 손해보험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현대캐피탈 최태웅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높이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천안만 찾아오면 이기지 못하는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의 선두 자리를 다시 찾았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9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와의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세트스코어 3-1(21-25 25-23 25-15 30-2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8연승을 내달린 홈팀 현대캐피탈은 승점 38점(13승4패)을 기록해 전날 삼성화재(승점 36)에 내준 선두를 하루만에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홈에서 LIG손해보험에 패하지 않은 기분좋은 기록을 이날도 이어갔다. 벌써 LIG손보 상대 '천안 25연승'이다
반면 LIG손보는 1세트에서 상대 부진을 틈타 좋은 기회를 엮었지만, 현대캐피탈의 뒷심에 잇따라 다음 세트를 내줘 패배를 맞게 됐다.
이날 패한 LIG손보는 승점 20점(6승11패)로 중위권으로의 도약을 위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근 3연패 부진 탈출에도 끝내 실패했다. 상대와의 블로킹수 차이(현대캐피탈 19개, LIG손해보험 8개)가 여러모로 뼈아팠다.
1세트는 LIG손보 몫이었다. 5-5 동점의 상황에서 LIG손보는 점수차를 서서히 벌렸고 결국 13-21까지 달아났다. 뒤늦게 살아난 현대캐피탈이 맹추격했지만 커진 점수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뒤이은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에 비교해 2세트의 공격 성공률이 확연하게 높게 나왔고, 아가메즈와 윤봉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3세트는 중반 이후로 현대캐피탈의 일방적 독주 상황이었다. 13-13 상황에서 윤봉우의 속공, 최민호의 블로킹, 상대 범실, 아가메즈의 백어택, 문성민의 서브에이스가 연이어서 나오며 달아났고 결국 3세트를 크게 승리했다.
이어진 4세트는 한동안 1점차의 공방이 이어지며 승부를 가리기 어려웠다. 에드가와 김요한의 공격과 하현용의 블로킹을 통해 22득점을 먼저 얻은 LIG손보는 막판 범실이 속출해 스스로 고개를 떨궜다.
아가메즈는 33득점으로 분전하면서 소속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문성민(14득점, 블로킹 4개)과 윤봉우(13득점, 블로킹 4개) 최민호(9득점, 블로킹 5개) 임동규(7득점, 블로킹 4개)도 소속팀 승리를 위해서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이날 경기를 패배한 LIG손보는 에드가(23득점), 김요한(12득점)이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천안 원정 첫 승을 꿈꿔봤지만 결국 역전패로 경기를 아쉽게 끝냈다.
한편 같은날 화성 실내체육관서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 경기는 선두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에게 일방적으로 따라잡혔다. 결국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3 25-16)으로 제압했다.
지난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던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승2패 균형을 맞추케 됐다. 도로공사(승점 24점·8승9패)는 3위 KGC인삼공사(7승9패·승점 25)를 턱밑까지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