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 규모가 19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기준 19조4217억원으로 전년대비(14조7177억원)보다 32.0% 증가했다.
2002년 시장이 개설된 이후 연평균 49.4%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매년 증가 추세다. ETF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79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5.6% 늘어난 수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합성 ETF 등 신상품 도입, 채권형 ETF 급성장, 자산운용사의 보수인하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ETF 시장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종목 수는 146개로 전년대비 16개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ETF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1.3%에서 19.8%로 8.5%포인트 높아졌다. 주식형 펀드 잔고 대비 ETF 순자산총액도 약 27%를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 잔고의 감소 추세하에 ETF의 순자산총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분산투자·저비용·운용 투명성 등의 장점을 가진 ETF가 간접투자 상품으로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거래비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투자자중 개인 거래비중은 35.9%를 차지했고 이어서 외국인 27.5%, 기관투자자가 20.1%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비중이 전년대비 각각 0.5%포인트, 2.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2년 실시된 레버리지 ETF 증거금율 100% 적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파생형 파생형 ETF 거래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 상품유형별 거래비중은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61.6%, 시장대표ETF가 31.2%를 기록했다. 시장대표 ETF 거래비중은 7.8%포인트 증가한 반면 파생형 ETF 거래비중은 전년대비 9.9%포인트 감소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가 각각 4.8%포인트, 인버스 5.2%포인트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해외지수와 합성 ETF 등 다양한 상품 도입과 연기금 등 기관의 시장참여 확대, 퇴직연금 등 수요기반 확대로 ETF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ETF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인식 확산돼 내년에는 약 21조 원, 내후년에는 약 25조원의 규모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가총액대비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규모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