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시내를 마비시키는 이른바 '셧다운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방콕 시내 주요 지점 20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정부 기관들의 전기 공급 등을 차단해 교통과 정부 활동을 마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사면하기 위한 포괄적 사면법안을 추진한 것에서 촉발됐다.
시위가 격화되자 잉락 총리는 지난 9일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2월2일에 조기 총선을 할 것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동북부 지역에서 잉락 총리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잉락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수텝 타욱수반 전 부총리는 전날 연설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둘 다 이길 수 있는 윈윈('win-win') 상황이란 없다, 오로지 하나의 승리만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텝 전 부총리는 시위가 시민전쟁으로 커지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목숨이 소중하기 때문에 만약 시위가 시민전쟁으로까지 확대된다면 내가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국 정부는 방콕 전역에 2만명 이상의 군경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태국 군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그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차렘 유밤룽 노동부 장관은 "정부는 무력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라며 "2010년도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셧다운 시위를 준비하는 반정부 시위대 (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