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채권단이 STX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체결 이후 내달 중에 신임 CEO를 선임할 계획이다. STX는 회생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지만, 강덕수 회장은 사실상 STX그룹 경영 전반에서 손을 떼게 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채권은행으로부터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모두 접수하고, 금주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STX의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STX는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엔진에 이어 자율협약 체결 막차를 타게 된다.
자율협약 체결 조건에는 STX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과 가장 먼저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조선해양도 CEO가 교체된 바 있다.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채권단은 오는 4월 전까지 대규모 출자전환과 감자를 단행한다. 출자전환 규모는 약 7000억원 규모로, 채권단이 5300억원, 사채권자가 1698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앞서 지난달 열린 STX 사채권자집회에서는 STX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존 채권에 대해 2017년 말까지 상환을 유예하고,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에 대한 금리를 각각 3%와 1%로 낮추기로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