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첫 상대인 러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팀은 6월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18일), 알제리(23일), 벨기에(27일)와 H조 예선을 치른다.
홍명보(45) 감독과 거스 히딩크(68) 전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전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16강을 위해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히딩크 전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과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를 이끈 바 있다. 최근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안툰 두 차티니어(55) 외국인 코치도 러시아 축구에 정통한 인물이다. 대표팀이 러시아전에 대해 느끼는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홍심'은 러시아전에 집중
홍 감독은 지난 9일 방한 중인 히딩크 전 감독을 만난 뒤 "구체적인 것들을 밝힐 수는 없지만 히딩크 감독과 제가 생각한 부분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입국 당시 "러시아와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한국의 16강 진출이 밝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8일 차티니어 코치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선수들 대부분에 대한 확인을 마쳤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 프로축구팀 FC안지의 코치로 활동했다. 당시 FC안지는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끌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 또한 FC안지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러시아와 친선전을 가졌다. 당시 러시아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1.5군이 나왔다. 한국은 전반 5분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스몰로프(전반11분)와 타라소프(후반13분)에게 실점해 1-2로 역전패했다.
◇러시아, 조직력과 힘이 뒷받침
러시아는 힘과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유럽 예선에서 20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5점에 그쳤다. 7승1무2패(승점22)를 기록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만큼 의지도 남다르다. 구 소련 이후 러시아는 1994년 미국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게 전부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무시할 수 없다.
주축 선수로는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모스크바)가 첫 손에 꼽힌다. 아킨페프는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5골만을 내줬다. 공격진에는 알렉산더 케르자코프, 로만 시로코프, 빅토르 페이즐린(이상 제니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7골을 합작하는 등 러시아 공격의 핵으로 불린다.
감독 또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AS로마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잉글랜드 대표팀 등을 이끈 바 있다. 러시아는 카펠로 감독과 2018년까지 계약을 맺는 등 그를 전적으로 신임하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지난 11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목표지만 우리의 목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12년 만에 가는 월드컵에 나가는 만큼 야망을 갖고 월드컵으로 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