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의 찬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5개월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반면 중국 본토 증시는 4거래일 동안 이어진 하락 행진을 끊고 반등했다.
에반 루카스 IG 시장투자전략가는 "전문가들이 작년 10월부터 우려해오던 문제를 시장 참여자들도 차츰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전일 뉴욕 증시에서부터 이 같은 반응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日증시, 미뤄왔던 조정 맞나..3% '급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9.66엔(3.08%) 떨어진 1만5422.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8월7일 4%의 낙폭을 기록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기업들의 실적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의 움직임이 반복된 가운데 이날 공개된 11월의 경상수지가 5740억달러 적자로 예상보다 악화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일 1% 넘는 강세를 보인 엔화 환율 역시 증시 하락을 부채질 했다. 다만 이날에는 전일의 낙폭을 다소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후 4시4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27% 상승한 103.46엔을 기록 중이다.
쿠보 켄이치 토키오마린자산운용 선임펀드매니저는 "지난해 말 조정 없이 장기간의 랠리를 보인 후 시장의 상승 동력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가치를 판단하자면 추가 상승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도요타자동차(-2.32%), 혼다자동차(3.51%) 등 자동차주와 소니(-2.28%), 미츠비시전기(-2.72%) 등 전자업종이 모두 크게 내렸다.
글로벌 SPA브랜드인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5.07% 하락했고, 다이니폰 스미토모제약도 7.6% 급락했다. 미국의 합자 파트너인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가 간질환 치료제의 시장화를 위해 대형 제약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힌 영향이다.
반면 산토리 홀딩스는 자회사인 산토리음료가 미국의 위스키업체인 빔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약세장 속에서도 0.5% 상승했다.
◇中증시, 일주일만의 '반등'..저가 매수세 유입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28포인트(0.86%) 상승한 2026.84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저가 매수세 등이 유입되며 작년 7월말 이후 저점에서 반등했다.
왕정 징시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가 2000선에 가까워지며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며 "기업공개(IPO)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별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은 인민해방군이 군부대의 차량을 반드시 국산 브랜드로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밝힌 영향에 5.08% 상승했다.
반대로 창청모터스는 신형 모델 공개를 늦춘 탓에 0.64% 하락했다.
중국석유화학은 작년도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의 배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2.46% 급등했다. 같은 정유업종인 패트로차이나도 1.06%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 밖에 동방항공(0.79%), 중국남방항공(1.16%) 등 항공주와 천진부동산개발기업(2.02%), 북경보업부동산(1.59%) 등 부동산주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중국공상은행(-0.56%), 초상은행(-1.19%), 중국은행(-0.39%) 등 은행주와 중국알루미늄(-4.85%), 강서구리(-0.14%) 등 광산주는 약세였다.
◇대만·홍콩, 동반 '약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8.06포인트(0.21%) 내린 8548.14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UMC(-0.40%), 윈본드일렉트로닉스(-0.99%), 모젤바이텔릭(-2.14%)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1.88%), 청화픽쳐튜브(-2.05%), 한스타디스플레이(-1.83%) 등 LCD 관련주가 모두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32분(현지시간) 현재 전날보다 103.59포인트(0.45%) 밀린 2만2785.17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차이나유니콤(-1.27%), 차이나모바일(-0.38%) 등 통신주와 항기부동산개발(-0.44%), 신홍기부동산개발(-0.31%), 항륭부동산(-0.41%) 등 부동산주가 내리고 있다.
반면 에스프리홀딩스(0.62%), 이풍(2.45%) 등 소매주는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