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 11일 폐막한 'CES 2014'를 통해 스마트카 시대의 도래가 가시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반도체 기업들도 관련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CES 2014에서 선보인 BMW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갤럭시 기어 등 스마트 기기의 자동차 제어능력 및 신뢰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엔비디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시장 확대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제로(0)에 가까운 상황. 삼성전자의 경우 차량용으로 납품되는 반도체 매출이 전체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사업성이 희박하다'는 부정적 기류도 강하다.
삼성전자가 차량용으로 납품하고 있는 반도체는 크게 바디컨트롤유닛(BCU), 스마트키, 이미징 센서 등이다. 한 번 만들면 길게는 10년간 유지되는 자동차의 특성 때문에 납품기업 입장에서는 그 기간 동안 해당 라인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매출 대비 사업비용이 커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갤럭시 기어와 자동차의 연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CES 2014에서 갤럭시 기어를 통해 BMW 차량 관련정보를 표시하고 일부분 차량 제어가 가능한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이보다 한 단계 발전된 기술도 검증을 거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갤럭시 기어로 BMW의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는 기술력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 기기로 차량에 대한 원격 제어, 방향 제어 등이 가능한 수준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다른 산업군보다 신뢰성이 담보돼야 하며 국가마다 관련 규제 또한 다르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카 부문 중에서도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굴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인 엔비디아에 D램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시장 형성 단계가 아닌 데다 고도의 안정성을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매출 비중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확대와 함께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 SK하이닉스 등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무인자동차, 운전보조기술 등 주행관련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반도체 기업들의 참여할 여지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기어로 BMW 자동차를 제어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