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IT주가 오랜만에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IT)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120.62포인트(1.18%) 오른 1만365.1에 장을 마쳤다. 주요 업종지수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연초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후 IT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실적 부진 우려가 IT주 전반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후 엔화 약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그동안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뒷받침되면서 이날 IT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IT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LG전자의 경우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IT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권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대형 IT기업 6곳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IT업종 전체적으로 1분기까지는 실적 모멘텀이 밋밋하다"며 "일정 부분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대형 IT주는 물론 부품주도 아직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분위기가 전환될 지 여부를 기다려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