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은행(BOJ)이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BOJ가 오는 21~22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와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종전의 0.7%와 1.3%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BOJ가 실제로 인플레 전망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BOJ가 추가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일본 경제와 물가 흐름이 시나리오에 부합하고 있어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만한 시급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식통은 BOJ가 빠르면 오는 3월 소비세 인상에 대비해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BOJ 관계자들의 의견은 일본 물가 상승률이 몇 달 내에 1% 밑으로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전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오는 4월 소비세 인상 여파에도 일본 경기는 완만한 회복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일본 물가가 1월에 약 1.3%까지 오른 뒤 다소 상승세가 주춤할 수는 있지만 1%를 하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가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며 수입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1월에 다시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엔대를 돌파(엔화가치 하락)한 이후 최근에는 104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31일 이후 약 6% 가량 급등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일본의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하며 직전월의 0.9% 상승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일본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지속하며 지난 2008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대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 근원 CPI 추이(자료=Inves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