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부정적 기류에도 '불가피' 목소리 잇따라

안철수, 정의당 '고려없다' 선그어..민주당 일각선 "연합 경험 축적해 나가야"

입력 : 2014-01-16 오후 5:25:5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의당과 안철수 의원 측 등 소수 야권 세력들이 6.4 지방선거에서의 야권 연대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연대'의 불가피성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5일 교통방송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연대를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연대에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당이 출발해 처음 국민들께 전국적인 선거에서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라며 "저희가 최대한 당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선거 완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의원 측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도 1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뭉치는 것보다 야권이 국민들에게 수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야권에서 필요한 것은 혁신이지, 단순히 지금 모습 그대로 뭉치는 것은 아니다"고 야권 연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다른 야권 세력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민주당은 다른 야권 세력과의 관계를 "경쟁적 동지"라고 규정하고,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국정원 대선 개입 특검 도입에서는 동지지만, 정치혁신과 새정치에 대해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또 "정치혁신으로 경쟁하며,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한지 여부를 국민의 뜻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은 다른 분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른바 '새누리당 어부지리론'을 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논리는 야권이 치열하게 경쟁하되, 야권의 분열로 새누리당이 당선되지 않도록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최측근인 노웅래 사무총장은 김 대표의 입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전했다.
 
그는 16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나눠먹기식' 연대는 안 된다면서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구도가 되고, 민심이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중심의 야권연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News1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상임고문은 야권단일화에 대한 정의당과 안철수 의원 측의 부정적인 시각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창당도 좋고, 새정치도 좋지만, 모든 과거를 구태로 모는 행태야 말로 구태"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평화적 정권교체"와 "약자의 '변호인' 노무현의 당선"이 "연합정치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민주당이 약하고 진보개혁세력이 약해서 연합 밖에는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집권 자체가 역사 발전이라는 생각에서 보수세력에게도 손을 내밀어야 했다"며 그 결과 "집권해서 남북교류협력, 복지확대와 균형발전의 기틀을 놓았다"고 자부했다.
 
정 고문은 2010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거론하며 "야권연대가 없었다면 무상급식, 무상보육은 '사회주의 하자는 거냐'라는 공격에 무기력하게 좌초되고 말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권은 관심 없고 선전이 목적인 운동정당이 아니라면, 연합 없이 어떻게 선거에서 이긴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비슷한 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서로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선거에서 대표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며 "연합의 경험을 축적해 나가도 모자랄 판에, 판을 깨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와 정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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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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