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일동제약 지분 추가매입..M&A 신호탄?

입력 : 2014-01-17 오전 8:42:09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녹십자가 일동제약 보유 지분을 15%대에서 29%대로 늘렸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 34%대의 턱밑까지 근접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제약계도 M&A 등 구조 개편에 본격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가 일동제약 보유주식을 15%대에서 29%대로 늘렸다.(사진=조필현 기자)
 
녹십자는 지난 16일 장외매수를 통해 개인투자자 이호찬 등으로부터 일동제약 주식 304만3295주(14.01%)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의 일동제약 보유주식은 689만175주로 대폭 늘어난다. 기존 15.35%의 지분율은 29.36%로 늘었다.
 
특히 녹십자가 3대주주인 피델리티와 연합할 경우 일동제약 경영권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는 녹십자가 그동안 일동제약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온 것은 적대적 M&A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기 전에 지주사 전환을 저지하고 M&A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앞서 일동제약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회사 분할을 발표했다.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녹십자 측은 적대적 M&A을 부인했다. 단순투자라는 설명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동제약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면서 “일동제약과 원만한 파트너십을 갖고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을 뿐, 적대적 M&A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은 녹십자의 설명을 믿지 않고 있다. 17일 오전 8시50분 현재 일동제약 주가는 상한가인 1만3650원에, 대기매수 물량만 100만주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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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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