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본 英 재무장관 "최저임금 7파운드로 올릴 것"

오스본 발언에 노동계 '환영'..재계는 '발끈'

입력 : 2014-01-17 오후 12:50:0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최저임금을 시간당 7파운드로 올려도 될만큼 영국 경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16일(현지시간)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사진)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법정 최저 임금을 인플레이션율 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지 오스본 장관은 "정부가 제 몫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며 "인플레를 상회하는 최저임금 덕분에 국민들의 실제 소득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업률이 7%대로 하락하는 등 경제가 회복되고 있어 최저임금이 높아져도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 오스본은 현재 최저임금인 시간당 6.31파운드(1만900원)를 오는 2015년 10월까지 7파운드(1만2100원)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2년 내로 최저임금을 약 10%나 올린다는 얘기다.
 
오스본의 발언에 영국노동조합(TUC)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오스본이 정치·노동계의 줄기찬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이언 던컨 스미스 고용연금부 장관을 비롯한 몇몇 영국 장관들은 임금이 오르면 복지 수당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을 일터로 유인할 수 있고 소득세 증가 효과로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기업들은 오스본 장관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존 롱워스 영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사실이나, 제멋대로 최저임금을 높여버리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영국산업연맹(CBI)은 부적절한 임금 상승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이 뒷받침된 후에야 임금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크 리틀우드 경제문제연구소(IEA) 총괄이사는 "임금 상승 발언은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치적인 수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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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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