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쏘울은 지난 2008년 처음 출시돼 귀여운 외관과 박스카 만의 매력인 넓은 내부공간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던 차다. 그 쏘울이 지난해 10월 5년 만에 '올 뉴 쏘울'로 다시 돌아왔다.
차체와 루프를 다른 색상으로 조합할 수 있는 '투톤 루프' 등 보다 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채로 돌아와 출시 당시 기존 쏘울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10월 출시부터 12월까지 4500대, 올해 2만대를 판매목표로 잡을 만큼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의 판매량은 1439대. 목표로 했던 4500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궁금했다. 소비자들은 왜 5년 만에 돌아온 쏘울을 외면한 걸까.
올 뉴 쏘울은 기존 쏘울보다 더 커진 것 뿐만 아니라 더 독창적이면서 운전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평행·직각주차 등을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과 차선 이탈시 경고해주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도 탑재돼 있다.
단순 제원이나 설명으로는 알 수 없어서 직접 타봤다.
시내와 고속도로 모두 달려본 결과, 궁금했던 답이 나왔다. 자체적으로 얻어낸 답은 '연비'.
기아차가 명시한 복합연비는 리터당 11.6㎞. 올 뉴 쏘울이 준중형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숫자다. 전작의 연비가 리터당 13.8㎞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문제는 실연비가 더 낮다는 것. 연비는 보통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좌우되는 편이기 때문에 복합연비보다 실연비가 낮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실연비가 리터당 11.6㎞에 미치지 못할 것은 알았지만 주행 결과 더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날씨가 쌀쌀해 히터와 열선 핸들과 열선 시트를 모두 켜고 주행해 봤고, 다 끄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최소화해서 주행도 해봤다.
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리터당 10㎞를 넘지 못한 채 9㎞대에 만족해야 했다.
◇올 뉴 쏘울 시승 후 연비.(사진=이한승기자)
제네시스나 K7 등 준대형차의 공인연비가 리터당 9㎞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준중형급인 쏘울의 연비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막을 만한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10월 신차발표회 당시 "사실 1세대 쏘울에서 상품성이 아쉬웠었는데 올 뉴 쏘울은 안전장치의 기본화 등을 통해 상품성을 높여 불가피하게 무게가 늘었다"며 "상품성과 연비를 모두 취할 수 없어 연비를 희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디젤 차량이 인기를 주도하는 등 효율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돼다보니 낮은 연비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준중형급에서 연비의 중요성은 대형급보다 더 높다.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기아차만의 아이코닉(상징적인)한 모델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올 뉴 쏘울의 부진은 다소 아쉬운 부분.
기아차가 다음 세대 쏘울이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모델에서는 연비를 좀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기아차 '올 뉴 쏘울'.(사진=기아차)